뉴질랜드서 IT 개발업체 3개 창업한 20대 김민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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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IT 개발업체 3개 창업한 20대 김민제 씨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0.08.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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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소셜네트워크 모바일 플랫폼 ‘테코리아’ 시작

자동차부품 거래 플랫폼 ‘파이브시스터’, 집값분석 및 부동산관리 앱 ‘스위프트 홈’ 잇따라 창업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IT개발업체 3개를 창업한 김민제(29) 씨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IT개발업체 3개를 창업한 김민제 씨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20대 후반의 한인 청년이 IT 개발업체 3개를 연이어 창업해 연간 50만달러(약 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부터는 10배가 넘는 돈을 벌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김민제(29) 스위프트 홈 대표다. 그는 2016년 소셜네트워크 모바일 플랫폼 ‘테코리아’를 시작으로 자동차 부품 거래 플랫폼 ‘파이브시스터’, 집값 분석과 부동산 관리 시스템 기능을 제공하는 앱 ‘스위프트 홈’을 잇따라 창업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오클랜드지회 차세대 부대표인 그는 오는 10월 23∼25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리는 월드옥타 주최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에 강사로 초빙돼 후배들에게 자신의 창업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낯설고 험한 길을 월드옥타 선배 경제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멘토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살 때 홀로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나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다시 뉴질랜드로 건너가 오클랜드대학에 진학해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오클랜드대 한인학생회장으로도 활동한 그는 대학 졸업 후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IT기업 중 하나인 ‘데이터콤’에 취업했다. 괜찮은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에 입사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줄 알았던 그는, 이 기업에 근무하면서 오히려 생각이 변했다고 한다. 

뭔가 변화를 가져보고 싶었던 그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월드옥타 창업 무역스쿨의 문을 두드렸다. 몇 년 동안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해외를 무대로 뛰는 한인경제인 선배들을 만났고,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면서 억대 연봉을 뿌리치고 과감히 사직서를 냈다.

“2016년 테코리아를 창업했어요. 뉴질랜드 한인 간 정보 교환은 물론 해외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체를 연결하는가 하면 배송 대행 등 한인 매장과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해줬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월드옥타 선배 경제인들은 구매자와 클라이언트를 자청했고, 김 대표는 선배들이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에 합류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는 이듬해 3월 온라인 송금 플랫폼 ‘와이어바알리’ 뉴질랜드 버전 개발에 참여했고, 지금은 이 회사의 뉴질랜드 지사장을 맡고 있다. ‘와이어바알리’는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지역에서 모바일과 온라인 기반의 국가 간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자동차 부품 거래 플랫폼 ‘파이브시스터’도 창업했다. 월드옥타 네트워크와 연계해 우수 중소기업의 자동차 부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판로개척의 장을 만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 탓에 잠정 휴업 상태다.

그는 또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집값 분석과 부동산 관리 시스템 기능을 제공하는 앱 ‘스위프트 홈’도 개발 중이다. 현재 뉴질랜드와 호주 공인중개사들과 초기 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금 대형 회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곧 제품 개발을 완성할 예정이고, 늦어도 11월부터 상용화하면 내년부터는 이 앱으로 연간 500만달러(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해외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외에 나가면 무조건 잘 될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충고하면서도 “도전정신과 의지만 있다면 어디서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용기를 전했다. 

또 “앞으로 IT 투자회사를 만들어 한국인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