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츄프라카치아, 해밀학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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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츄프라카치아, 해밀학교를 만나다’
  • 이재관 기자
  • 승인 2013.04.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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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내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과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기적’과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습니다.” - 헬렌 켈러의 자서전 『사흘만 볼 수 있다면 Three Days to See』

‘헬렌 켈러’, 우리는 그녀를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기억한다. 고통스런 운명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간 그녀의 인간과 자연, 세상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세월이 지난 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자서전을 보다보면 우리가 세상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리고 그 축복을 우리가 얼마나 놓치며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최근 배우 이병헌이 모델로 나오는 모 핸드폰 CF는 헬렌 켈러의 자서전 『사흘만 볼 수 있다면 Three Days to See』의 내용을 활용해 잔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헬렌 켈러의 자서전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광고를 볼 때마다 전해오는 가슴 찡한 전율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헬렌 켈러가 그토록 열망했던 사흘 동안의 시간이 우리에겐 항상 현실로 주어져 있지만, 정작 그 감사함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대학로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연극이 있다. 바로 <유츄프라카치아>다. 그 감동이 이어져 7차 앵콜 공연까지 하고 있는 이 작품 또한 헬렌 켈러의 스승인 ‘앤 설리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랑을 주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유츄프라카치아’는 아프리카 밀림지역에서 서식하는 음지식물이다. ‘한 번 건들면 시들어 버리는 식물’로 유명하지만, 사실 놀라운 것은 한번만 만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만져주면 잘 자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식물이든 사람이든 꾸준한 사랑과 관심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헬렌 켈러의 스승인 앤 설리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유츄프라카치아>

우리 사회에도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 할 일들이 많다. 지구촌은 갈수록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요즘, 강원도 홍천에 가수 인순이씨가 설립한 다문화학교인 <해밀학교>가 이슈가 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시작된 <해밀학교>가 수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4월 11일 정식 개교를 한다. 해밀학교 교사들도 <유츄프라카치아>연극은 개교 전에 꼭 봐야 한다며 대학로를 방문했다. 

▲ <유츄프라카치아>를 관람하러 온 홍천 해말학교 교사들.

연극을 관람하고 나온 해밀학교 교사들은 개교 준비로 한창 바쁘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보러 왔다고 했다. 정말 한사람을 돌보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인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값진 것인지를 알게 됐다며 <유츄프라카치아>는 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봐야 할 작품이라며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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