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민주평통, ‘새 정부에 바라는 대북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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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민주평통, ‘새 정부에 바라는 대북정책’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3.03.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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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통해 오타와 교민 의견 수렴… 바람직한 대북정책 및 통일비전 제시

캐나다 동부협의회 소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타와지역 위원회(회장 이상훈)는 지난 15일 오후 주캐나다대사관 강당에서 ‘새 정부에 바라는 대북정책’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상훈 회장은 오타와지부에는 현재 6명의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새정부에 바라는 대북정책’이라는 주제로 오타와 교민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는 좌담회를 주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상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타와지역 위원회 회장.

천안함 폭침 3주년 추모 묵념과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좌담회에서 오송 공사는 박근혜 정부 출범이 보름 남짓 지난 시점, 한반도 내 긴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통 주관의 좌담회가 매우 시기적절하다고 말하며, 한국에서 피부로 느끼는 한반도 전쟁에 대한 긴장감과 해외 동포들이 느끼는 감정 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재당선과 중국의 시진핑 체제를 중심으로 한 권력개편, 일본 아베 총리의 취임 등 강대국들의 리더십 변화에 따른 동북아 정세의 혼란을 틈타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내부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강행한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시험하기 위한 책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주캐나다대사관 오송 공사의 ‘현정부 대북정책 및 재외국민 안전유의’에 대한 안내.

또,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전략적 핵사용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북한의 도발은 강경 대응한다. 북한과의 평화적 대화를 통해 과감한 지원을 약속한다”로 요약하며, 과거 방어적이고 수세적인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것이 기본적인 정책방향이고 지금이 바로 대북정책 방향에 대한 재외동포의 한목소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 왼쪽부터 황기성 오타와 상록회 회장, 유정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타와지역 위원.

황기성 오타와 상록회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 바라는 내용으로 북한이 ‘정해진 시각이 다가왔다’, ‘돌격 남침’ 등 자극적인 언어로 한반도 안보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지금, 잦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해 국민의 생명과 안정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영아 오타와 한인회 고문은 최근 국제적으로 북한과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인권운동단체 또는 해외교포를 주축으로 하는 민간단체들도 압력단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또한, 북한의 정권세력과 동포를 별개로 인식해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영아 오타와 한인회 고문(왼쪽 위), 엄경자 코윈오타와 고문(오른쪽 위), 이원숙 과학자기술협회 오타와지부 회장(왼쪽 아래), 조아라 칼튼 대학교 한인학생회장(오른쪽 아래).

엄경자 코윈 오타와 고문은 남한의 상대적인 경제력의 우위만을 가지고는 더 이상 북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보다 진보적이고 다원적인 대북정책을 펼칠 것을 촉구했다. 즉 유엔 등 국제기구를 이용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과의 외교적인 교섭을 통해 북한을 다각도에서 압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개성공단 철수 등 잠정적 대응책은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원숙 과학자기술협회 오타와지부 회장은 국제학술대회에서 북한사람을 직접 만났던 경험을 소개하며, 적대감보다는 5,000년 역사를 공유하는 한민족으로서 서로 감정의 거리감이 없었다고 강조하고 경제협력, 학술대회, 이산가족상봉 등의 민간교류를 확대해 평화적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나아가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아라 칼튼대학교 한인학생회장은 새 정부에 바라는 대북정책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북한 핵안보 문제, 북한인권유린방지정책, 탈북자복지정책을 들며,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을 상기하고 궁극적인 대응은 외교로 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랍의 봄’과 ‘자스민 혁명’처럼 북한 국민들이 스스로 깨닫고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북정책이라며, 간첩 우려 때문에 탈북자 지원을 망설이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준영 상록회 전 회장은 한반도 내 전쟁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영원히 낙후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절대적으로 전쟁으로 치닫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국 내 종북세력이 주장하는 전시작전통제권 한국 이양에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국방비를 충분히 확보해 독자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장기적인 대북정책을 희망하며, 젊은 세대들이 가진 북한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날 것도 촉구했다.

▲ 문준영 오타와 상록회 전 회장(왼쪽 위), 임현선 오타와 대학교 한인학생회장(오른쪽 위), 유용덕 오타와 한인회 재무(왼쪽 아래), 김범수 과학자기술협회 오타와지부 회원(오른쪽 아래).

유용덕 한인회 재무는 일관성 있고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장기정책의 수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최근 한국의 젊은이들이 통일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하며, 독일과 베트남의 통일을 돌아볼 때 통일은 단기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따르지만 결과적으로 경제발전과 도약의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정수 코윈 오타와 고문은 한국 정부의 궁극 목표가 민주 평화통일임을 확고히 하고 한반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먼저 제시한 후,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특히 과거 정권유지와 인기를 위한 정책수립 등의 행태를 자제하고, 북한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으로써 문화, 경제, 학계, 체육인 교류 등 민간교류를 장려해 마음의 문을 여는데 주력하고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처럼 북한을 사랑으로 맞아 평화 통일로 이끌자고 주장했다.

진춘언 과학자기술협회 오타와지부 회원은 북한을 적으로, 또 경계의 대상으로 보고 지원을 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한국 내에서 한목소리로 대북정책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임현선 오타와 대학교 한인학생회장은 통일교육을 강화해 우리 세대에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차세대에 평화통일과 경제발전을 물려주자는 의식을 심어주자고 강조했다. 한문종 한인회 부회장은 통일인지 전쟁인지 불분명한 북한의 자세를 꼬집고, 남북한이 서로 무조건 적대시하기보다 양측의 이해를 전제로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범수 과학자기술협회 오타와지부 회원은 한반도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가야 할지를 선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히고, 본 좌담회의 담화 내용이 간과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가장 큰 이슈는 대북정책에 대한 심각한 자국 내의 갈등이라고 지적하며, 정권의 이익을 위해 북한과의 갈등관계를 오히려 이용하는 정치단체들이 있는 실정을 개탄했다.

또,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을 상대하는 데에 ‘Complex System Theory’라는 개념을 도입해 상대를 무조건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동등하게 복잡해지거나 상대를 압도하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현 정부에 바라는 것은 과거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각도로 예측해 정책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 박철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타와지역 위원의 사회.

이날 개인의 의견 발표를 마치고 활발한 자유토론과 함께 천안함 DVD 시청을 끝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타와지역 위원회가 주최한 ‘새 정부에 바라는 대북정책’ 좌담회는 마무리됐다.

한편, 민주평통 오타와지역 위원회가 주최하고, 주캐나다대사관이 장소 및 식사를 제공한 이날 좌담회에는 황기성 오타와 상록회장, 문준영 오타와 (전)상록회장, 오타와한인회 한문종 부회장 및 한영아 고문, 오수진 총무, 유용덕 재무, 코윈 오타와 엄경자 고문과 최정수 고문, 과기협 오타와지부 이원숙 회장 및 진춘언 박사, 김범수 박사, 칼튼대학교 조아라 한인학생회장, 오타와대학 임현선 한인학생회장, 주캐나다대사관 오송 공사 및 김헌준 홍보관, 홍민의 서기관, 이정채 영사, 이상훈 민주평통 오타와지역 위원회 회장 및 이춘화 위원, 유정일 위원, 박철규 위원, 고윤희 위원이 참석하고 서동이 위원은 행사를 준비했다.

[캐나다 오타와=신지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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