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주외국인 문제, 다양성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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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주외국인 문제, 다양성 관점에서"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8.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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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출신 뉴커머와의 관계도 시야에 넣어야"

"뉴커머 한국인의 역사를 고려할 때, 코리안 뉴커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출신의 뉴커머와의 관계, 그리고 올드커머과의 관계도 시야에 넣을 필요가 있다"

청암대학교 재일코리안연구소(소장 정희선)가 지난 22일 오후 청암건강복지관에서 개최한 '제1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마츠다 토시히코(松田利彦)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는 '재일코리안과 뉴커머 문제'란 주제를 발표하며 "뉴커머는 일반적으로 1980년대 이후 일본에 정착한 외국인을 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청암대학교 재일코리안연구소(소장 정희선)는 지난 22일 오후 청암건강복지관에서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형성과 전개-이주와 정주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제1회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사진제공=재일코리안연구소]

마츠다 교수는 "특히 재일코리안과 관련해 '뉴커머'라는 용어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경제적·정치적 사정으로 도일한 조선인과 그 자손, 즉 '올드커머'와 구별하기 위한 개념으로 사용된다"며 "다만 뉴커머의 개념에 관해 엄밀한 합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가령, 한국인 뉴커머를 대표하는 '재일한국인연합회'는 1965년 이후의 도일자를 뉴커머로 정의한다. 그러나 뉴커머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다양한 출신지를 가진 사람을 포괄하므로 한국 출신자만을 지칭할 수는 없다. 물론 현재도 ‘한국·조선’ 국적 보유자 중에는 여전히 올드커머의 비율이 높다.

마츠다 교수는 기존의 재일코리안(올드커머)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가 뉴커머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된 대표적 사례로써 1988년 일본과 한국·조선인을 중심으로 하는 재일외국인이 상호 시민 교류를 추진하고, 서로의 역사, 문화 등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된 가와사키의 '후레아이관'(ふれあい館, 후레아이는 '만남'이라는 뜻)을 제시했다.

후레아이관 사업은 어린이 문화사업센터, 학동 보육, 사회교육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그 틀은 현재도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뉴커머의 증가에 대응해 유연하게 내용 변화를 도입하고 있다.

후레아이관 설립 초기에는 재일코리안의 민족의식 육성·일본인과의 공생이 큰 과제였다. 하지만 사회교육사업 내에는 국제결혼으로 일본에 온 한국인 여성, 필리핀이나 태국 여성들, 혹은 중국인, 일본계 브라질인, 난민 인정 브라질인 등이 다수 참가하고 있었다. 이후 자녀학습 지원, 가정폭력, 이혼, 체류자격, 열악한 노동환경 등의 문제에 까지 확대됐다.

마츠다 교수는 "후레아이관은 1980년대 이후 가와사키의 재일코리안과 일본인 시민운동그룹, 시당국의 노력을 통한 선구적인 재일외국인 시책의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가와사키시의 사례를 어디까지 일반화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올드커머들이 집주하고 뉴커머 문제가 특별히 표면화되지는 않은 지역(교토 히가시큐조 등)이나, 한국계 이외의 뉴커머들로 외국인 집주 지역이 형성된 지역(아이치현 토요타시, 시즈오카현 하마마츠 등) 문제도 있다"며, "현재 일본의 정주외국인 문제는 이러한 다양성을 시야에 넣지 않으면 논의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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