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교포 정승현 감독, 후원의 밤 열려
상태바
독일교포 정승현 감독, 후원의 밤 열려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2.08.08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일어나!' 한인교포가정 주제… 11월 시사회 예정

독일 인문고등학교(김나지움) 종교, 철학, 체육교사이자 단편영화제작자이기도 한 정승현 감독 작품, ‘일어 나!’(Steh auf!) 영화 후원회 모임이 지난달 31일 뒤셀도르프에 소재한 서울식당(Klosterstr.45 40211 Duesseldorf)에서 개최됐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사무위원장인 여흥현 사회자가 참석에 대한 짤막한 인사와 참석한 면면을 소개했으며 정승현 감독과 유제헌 총연합회장의 인사와 김계수 박사의 축사로 모임이 시작됐다.

정승현 감독은 참석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22분 분량의 단편영화 ‘Steh auf!’ 가 3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 오는 11월 공식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현재 영화와 사진, 음악, 디자인 등을 여러 매체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졸업 후 실무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감독은 이 영화는 교포가정에서 흔히 겪는 이중문화, 부모갈등, 현지사회 적응문제 등 가정과 사회적인 문제를 보여줌으로써 함께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 줄게 될 것이라며 인사말 가운데 대강의 작품내용을 소개하는 가운데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부모세대들의 노고가 자식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이 이러한 부모님들의 수고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하고 부모세대에 대해 체 알지 못했던 것을 알아가는 계도적인 과정도 될 것임을 밝혔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은 “파독50주년이 되는 2013년을 앞두고 1세대들의 삶을 영상을 통해 재조명하는 이번 영화제작은 아주 큰 의미가 있으며 독일사회에도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매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유 회장은 또 2세들의 활동을 통한 한인사회의 미래를 정승현감독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모든 것이 경제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게됐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총연합회에서 5,000유로를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연합회는 정 감독을 청년분과위원장으로 영입했으며 서로 윈-윈하는 방법으로 지속적인 홍보는 물론, 그의 작품을 내년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도 보여줌으로써 재독한인사회를 바로 알리는 계기도 마련할 것이라고 총연의 계획을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 뒤셀도르프 이흥국 한인회장과 김대경 옥타 뒤셀도르프지회장이 정승현 감독에게 후원금을 전달하였으며 김계수 박사가 참석한 이들의 식사에 따른 모든 비용을 지출함으로서 후원에 나섰다. 이외에도 한인회와 한인학교의 장소와 소품지원, 여흥현 액션감독, 고기마차, LG전자 등의 후원이 밝혀졌다.

정 감독은 쾨테 인스티튜드를 통한 필림배급과 각종 영화제 출품, 전유럽에서 개최되는 한인축제들에서도 상영 가능성을 내다보았다. 단편영화 'Steh auf'는 정감독의 작품세계를 열어가는 힘찬 행보임을 보이며 후원의 밤은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면서 막을 내렸다.

▲ 정승현 감독.
이날 후원 모임에는 재독한인총연합회 박선유 수석부회장,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김갑호 사무차장, 이흥국 뒤셀도르프한인회장, OKTA 뒤셀도르프지회 김대경 회장, 총연합회 김학순 교육분과위원장, 김영길 총무분과위원장, 송순이 한인학교장, 여부덕 어머니합창단장, 여 젤리나 여사, 정승현 감독 외 출연진 부욘피질리오, 에너젤릭,마코 슈탄코비치, 안드레아 래브니치 등이 참석해 뜻 깊은 모임을 축하했다.

본인 스스로도 독일에서 나서 자란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정 감독의 서른 일곱이라는 나이는 이제 교포 2세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영화 속 주인공의 일상은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많겠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교포들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또 그동안 이곳 독일에서 보여준 우리 부모세대들의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와 인내심, 근면 성실로 독일 사회 내에 그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다며 이는 바로 우리를 지켜주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나복찬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