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유명 만화가 끄리스트 '한국을 붓으로' 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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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유명 만화가 끄리스트 '한국을 붓으로' 전 개막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04.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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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점의 그림중 5점이 한국을 주제로...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은 20일 오후 6시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만화가 끄리스또발 레이노소(필명 끄리스트)의 그림 전시회를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동료 만화가 끼노(Quino), 깔로이(Caloi), 만평가 까르도(Cardo) 등 아르헨티나 만화의 거장들은 다 모였고, 아르헨 정통악기 차랑고 연주의 일인자 하이메 또레스(Jaime Torres)가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1973년부터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끌라린’에 만화를 기재해 온 끄리스트는 ‘한국을 붓으로(Corea en trazos)’란 타이틀로 사인펜 또는 수채화로 채색한 총 26점의 그림을 선보이는데 그 중 5점은 이순신 장군 동상, 불국사, 경주 등 한국을 주제로 하고 있다.

작년 4월 한국에서 개최된 ‘만화 100주년’ 행사에 초청돼 부인과 함께 한국을 다녀 온 끄리스트는 “현란한 서울의 플라스마 화면 광고들을 보고 ‘한국도시 전체가 거대한 응접실’처럼 느껴졌다”며 “5일간의 여정에 한국을 충분히 구경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다”고 여행 소감을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이종률 문화원장이 한국의 ‘만화 100주년’ 행사에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아르헨티나의 끄리스또발 레이노소가 참가했던 사실을 알게 돼 작년 꼬르도바에서 개최된 ‘한국주간’ 행사 동안 현지에 거주하는 그와 접촉을 갖고 문화원 전시를 제안해 성사를 보게 된 것이다.

만화가다운 풍부한 유머와 재치를 소유한 끄리스트는 어릴 적부터 그림에 타고 난 소질을 발휘하기 시작해 17세 때부터는 ‘스포츠 잡지’에 그림을 기재하기 시작해 꼬르도바 TV에서 그의 만화영화를 방영하는 한편 2005년에 포르투갈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 신문 카툰 대회(World Press Cartoon)에 남미의 인디오를 그린 ’Coyo Virtual‘이란 작품을 출품해 그랑프리를 획득한 바 있는 만화의 대가이다.

개막식에서 김병권 대사는 “20년전 아르헨티나에 영사로 부임했을 적에 끌라린지 후면에서 끄리스트가 기재한 만화를 처음으로 접하게 됐는데 그의 그림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감회가 새롭다”고 축하했다.

또한 끄리스트의 친구이며 동료 만화가인 깔로이는 “그림은 말에 앞선 표현으로, 일반적으로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 생각을 하지만 끄리스트는 구상이 떠오르기 전에 먼저 그림부터 그리는 순발력있는 화가인 동시에 분류하기 조차 어려운 大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는 5월 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