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어디면 어떻습니까?”
상태바
“지역이 어디면 어떻습니까?”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6.29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율적 관리 위해 아시아를 둘로 나눠

서남아협의회장된 말레이시아 권병하 회장

누군가 물었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동쪽인가 아니면 서쪽인가.” 갑작스런 질문을 놓고 답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해 보니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남동부에 자리잡고 있다고 나온다.

게다가 전세계 동포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동포경제 단체인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월드옥타) 역시 이곳을 동남아라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평통은 말레이시아를 서남아로 규정해 놓았다.

이런 뚱딴지 같은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민주평통 14기 서남아협의회장으로 임명된 말레이시아 동포기업인 권병하 회장의 또다른 직책이 ‘OKTA 동남아협의회장’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서남아협의회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인근 10개국으로 규정돼 있다. 협의회원도 무려 88명이나 된다.

평통 관계자는 이를 놓고 “편의상 이렇게 나눈 것이기에 명칭에 대해 너무 민감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중국이 따로 협의회가 있고 나머지 넓은 아시아 지역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지도상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눴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도 명칭에 대해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다만 “제가 평통생활을 오래해서 이제 좀 쉴 때가 됐는데 다시금 중책을 맡았다”며 “최근 우리 정부가 아세안 지역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이 지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나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1일에 출범하는 14기에는 ‘왕의 귀환’이 주를 이뤘다는 평이 많다. 연령대를 살펴봐도 13기보다 평균연령이 4세 정도 높아지는 등 50~60대가 대세를 이룬다. 권 회장 역시 12기까지만 협의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실용과 실리를 중시하는 현 정부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남아의 반대편에는 동남아 협의회가 있다. 동남아 지역은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6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협의회장은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서병현 월드 옥타 감사가 선임됐다.

서 신임협회의장 인선에 대해 일부 동포사회 원로들은 후배가 선배를 앞질러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서 회장은 “부족한 제가 등용됐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