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주도 한민족대표자대회 활성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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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주도 한민족대표자대회 활성화되나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5.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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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하순 중국서 운영위 열기로 잠정 합의

▲ 지난 6일 한민족대표자협의회 대표단 회의가 서울 로얄호텔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진 민단 단장, 박병헌 민단 명예회장, 승은호 아시아총연회장.

재외동포재단이 한인회장대회를 정례화하면서 한때 세가 꺾였던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가 올 들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이 협의회 대표단은 지난 6,7일 양일간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명실상부한 민간주도의 한인회장대회로 자리매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빠르면 오는 6월 한인회장대회 직전에 전세계 30명의 운영위원이 참석하는 동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정확한 개최일정과 장소는 재중국한국인회 측이 내부 조율을 거쳐 결정된다.

이번 회의에는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승은호 아시아한인회 총연합회장, 김길남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정효권 재중국한국인회장, 박병헌 민단 명예회장, 허맹도 민단 부단장, 김영근 전 워싱턴한인회장, 김길영 미주총연 사무총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2001 대회’ 이후 해외한민족대표자대회는 세계한인회장대회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맥이 끊겼다. 그러다 지난 1월 8일 협의회는 동경 그랜드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회의를 계기로 재기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관주도가 아닌 민주도의 성격을 살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대표단 회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운영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하지만 협의회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는 여전히 고민꺼리이다. 한인회장대회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회의개최 비용을 위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하는 난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인회장대회는 ‘워크숍’ 위주로 개최하고, 대표자회의는 동포정책의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장이 돼야한다”고 협의회 관계자들이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김길남 회장은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정부의 외교·통일정책을 알리고, 한인회장들에게 리더십을 교육하는 워크숍으로 탈바꿈돼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재외동포재단이 한인회장대회를 시작한 배경은 동포들이 모국과의 유대가 떨어지면서, 한인회장들에게 국가 정책을 알릴 필요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동경에서 열렸던 한민족대표자협의회의에서 승은호 회장을 비롯 전·현직 한인회장들은 “동포재단이 갑자기 한인회장대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혼란이 야기됐다.

한인회장대회를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초기의 형태로 돌려놓은 것이 바람직하다”며, 관주도의 한인회장대회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대표단은 참정권 등 주요 동포정책을 정부가 주도해서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중국, 러시아 같이 다민족 형태 국가일 경우, 국민에 대한 간섭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세계한민족대표자협의회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한인회를 총결집한 조직으로, 그동안 사무국을 민단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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