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삶 알리는 다큐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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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삶 알리는 다큐 만들고 싶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8.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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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러시아에 한국을 소개하는 고려인

“러시아 현지에 고려인 3~4세들에게 과거 고려인의 삶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마리나(24, 사진)는 고려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고려인3세로 현재 러시아 방송 ‘VGTRK’에서 유일한 고려인 앵커로 활약 중이다.

그의 조부모는 북한 출신으로 과거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의 코커스산 인근으로 이주당했으나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를 교육시켰으며, 아버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유학 후 러시아인 어머니와 결혼해 그곳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모스크바 대학에서 미국관계학과 졸업 후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 추천으로 올해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른 국가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가지고 있는 많은 재외동포들을 만난 것이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이 대회가 있기 전 러시안이라는 생각이 더 강했지만, 이젠 조금 더 한국인에 가가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국수, 된장, 김치 등은 자주 먹는 편"이었으며, "김치를 특히 좋아해 '김치 담그기'를 수 차례 시도했지만 너무 어려워 포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확실하게 기억나는 한국말은 ‘할아버지’, ‘할머니’등이다”며 “조부모가 북한 출신이라 북한어가 많다”며 그가 기억하고 있던 여러 낱말들을 되묻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가 대부분의 고려인이 어렵게만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며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는 성공한 고려인들 많다”고 이들과의 관계 개선에 한국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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