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고 다양해진 재외동포 모국체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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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고 다양해진 재외동포 모국체험 프로그램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7.06.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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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여름방학을 맞아 선택 폭 넓어져
최근 들어 모국방문 초청행사의 주체가 민간단체나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확대되면서 한층 다양해진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경향에 따라 모국방문 프로그램들은 점차 전문성이 강화되고, 행사의 목적성도 뚜렷이 갈리고 있어 참가자들의 선택 폭이 한결 넓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최근 모집을 시작한 ‘2007 무료 여름 방학 통일 안보 해병대 방문 체험’은 내․외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통일 안보 의식을 고취시킨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사단법인 대한 청소년 교육훈련 연맹에서 주관하는 본 행사는 해병대 체험을 위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국적에 상관없이 내․외국 청소년들이 함께 참가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주관하고 해외입양동포 30명이 참가하는‘해외입양동포초청 모국체험 및 영어캠프’도 입양동포들이 모국을 방문해 해외로 나갈 기회가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전적으로 장성한 동포청년을 대상으로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차세대 동포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행사도 있다. 동포재단은 전세계 11개국 45명을 대상으로 ‘차세대지도자워크숍’을 개최한다.

서울, 개성, 제주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벌써 10년을 맞는 관록에 걸맞게 국무총리, 서울시장, 국회의장 등 주요인사를 예방하고 버지니아공대사건 등 동포사회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심도 깊은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OKTA 주관 차세대 무역스쿨 역시 동포 2세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무역인을 양성하기 위한 예비학교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51개국 98개 지회에서 100여 명의 차세대 동포자녀들이 참가하는 무역스쿨은 동포들이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여느 초청연수와 달리 가장 능동적인 경향이 강하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모국에 대한 이해를 높여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해당 기관이나 단체는 높은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점에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행사 상당수가 식상한 프로그램과 재외국민에 대한 이해부족에 따른 생색내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주관 기관 및 단체의 보다 세심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여느 해보다 더 다양한 단체들이 모국연수에 뛰어들어 모국방문 동포 자녀들은 더욱 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비나 기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성이 강화돼 실속 있는 행사들이 늘었지만 지나치게 주관단체들의 성향이나 주장을 강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초청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000 군은 “말로만 듣던 모국을 방문해 너무 흥분되고 즐겁다”면서도“모국 방문을 위해 정보를 구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고 범람하는 행사들에 대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개별 동포들에게는 생애 처음일 수도 있는 이 같은 행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정부 당국의 보다 면밀한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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