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법률지원센터 ‘우리동포’ 전 성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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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법률지원센터 ‘우리동포’ 전 성 소장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3.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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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포 도우려 법률지원센터 열었죠”
“법률가로서 통일문제에 기여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가까이에 있는 우리동포들을 먼저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우리동포’의 문을 열게 된거죠”

지난 27일 문을 연 법률지원센터 ‘우리동포’소장 전성 변호사(49·사진)는 “처음부터 새터민 문제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젊은시절 노동운동을 하다가 마흔이 넘은 늦은 나이로 사법시험에 도전해 변호사가 됐다. 한때 노동운동가 출신 변호사라는 타이틀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새터민들 중에는 임대차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그는 “한국법을 조금만 알아도 사기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며 안타까워 했다.

전 소장은 “이들은 임금체불이나 부당해고 등 고용관계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으며, 한국에서 재혼할 경우 북한에 남아 있는 배우자와의 이혼 확인이 안돼 혼인신고를 할 수 없어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13명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우리동포’는 이러한 새터민들의 법적인 고민을 들어주고 기꺼이 그들의 자문 변호사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

참여 변호사들의 경험 부족 우려 지적에 대해 그는 “‘우리민족서로돕기’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 위에 우리 변호사들이 가지고 있는 법률지식과 그들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이 더해지면, 다 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실련 활동 시절 통일문제와 우리 민족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중국, 러시아 등 제3국 동포들의 출·입국과 취업문제까지도 포괄적으로 다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