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선생이 활동했던 역사 깊은 도시 <아르헨티나 뚜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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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선생이 활동했던 역사 깊은 도시 <아르헨티나 뚜꾸만>
  • 윤상순(아르헨티나 교사)
  • 승인 2007.03.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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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꾸만 지역 한국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르헨티나 북부에 있는 뚜꾸만주의 주도, 뚜만시에는 한국인이 1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뚜꾸만 한국학교는 12년 전에 개교됐으며 한글교육을 통해 1.5세와 2세들에게 문화를 소개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반 구성은 고구려반(고급), 신라반(중급1), 가야반(초급), 특별반(현지인) 이렇게 다섯 개반으로 되어있으며, 학생 28명에 교사는 5명입니다. 특별활동으로는 한국전통 무용, 사물놀이, 오목, 바둑 등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부채춤은 아르헨티나 한인 전체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할 정도로 프로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연례행사가 있는데, 어린이날 행사와 여름방학 중에 2박 3일간 캠프여행, 그리고 1월에 매일 다섯 시간씩 3주간 한글 집중교육 실시 후 종업식과 함께 갖는 학예발표회 등입니다. 학예발표회는 전통무용과 장기자랑, 뮤지컬공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1년간 한글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종합적으로 선보이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뚜꾸만주에서 개최하는 민속의 날과 독립기념일 축제에 한국대표팀으로 가두행진에 참가합니다. 한복의 색상과 국악 선율에 매혹된 주정부 인사들과 현지인들로부터 매범 공개적으로 박수와 찬사를 받아 왔습니다.

뚜꾸만은 아르헨티나 독립기념관이 있는 역사 깊은 도시이면서 동시에 우리에게는 애국가를 만드신 안익태 선생께서 45년 전에 이곳에서 개최된 '뚜꾸만시 9월의 음악제' 개막 지휘자로 떼아뜨로산마르띤 무대에 서신 곳이기에 더욱 감회가 깊은 도시입니다.

2년 전 안익태 선생의 이곳 활동이 알려지면서 기사화된 것을 계기로 올해는 반세기전 <코리아환타지> 마지막 장에 실린 '애국가'를 우리말로 불렀던 그때의 현지인 학생들 모임을 탄생시켜 한글학교와 음악 교류를 갖기로 한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화적인 발자취들은 우리가 우수한 민족임을 이민 1.5세와 2세들에게 일깨워 주는데 한 몫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 한글학교는 후세 교육에 전념하는 한편, 한국과 아르헨타나의 문화 교류에도 가교 역할을 하는 중심지로서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