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와 3.1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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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와 3.1 절
  • 이우호 재외기자
  • 승인 2007.03.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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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호(Jacob 호 마이아미경제인협회 회장)
결혼 후 집안의 경제에 대해 무관심으로 살아왔다. 아니 무관심이라기 보다는 경제권을 아내에게 모두 맡기고 살아오니 집안에 돈이 얼마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관심이 없고 나에게 할당된 분량보다 어떻게 하면 좀더 많이 용돈을 타 낼수 있을까 궁리를 하며 살아왔다. 아마도 아내의 경제적 능력 때문에 행복에 젖은 삶이 아닌가 싶다.

이민의 삶은 참으로 험난하면서도 어떻게 살림을 잘 꾸려나가는가에 따라 성공의 여부도 빠르게 가름된다. 한 가정의 살림을 누가 경제권을 잡고 나가는 가에 따라 집안의 성공이 빨리 결정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집안 살림의 경제권을 아내에게 맡긴 것은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럼, 집안 살림은 아내에게 맡기지만, 우리 사회의 살림은 누구에게 맡기면 되는 것일까? 교회 살림은 집사들이 그리고 시의 살림은 시의원들이 그리고 주정부의 살림은 주의원들이 법과 규정에 맞게 살림을 하고 있다.

좀 이상한 소리지만 그렇다면 우리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의 살림은 누가 하고 있으며 또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까? 우리 한인들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개인들의 삶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부가 축적이 되고 이민의 삶이 윤택하여 진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우리 한인의 문화적 유산과 자라나는 후대들에게 가르쳐야할 민족정신등을 위한 살림은 누가 하여야 할 까?

지난 3.1절 행사가 우리 지역에선 말없이 지나갔다. 우리는 작은 것에는 승리하고 큰 것에는 패배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무수한 부를 축척했어도 민족과 나라를 잃으면 모두가 같은 민족과 형제를 죽이는 재산으로 쓰여 질 뿐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일제하 빼앗겼던 삶을 살았던 우리 선배들의 고통과 억울함으로 미명에 돌아가신 한 맺힌 원한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틀림없이 또 나라를 잃어버리는 설움의 민족이 될 것이며 다른 민족들이 이끌어 주는 대로의 삶을 살아 갈 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통곡한 들 무엇하리, 자식들이 베임을 당하고, 부모형제들이 찔려 죽어도 구경만 해야 하는 비참한 민족이 되지 않기를 위해 오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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