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지’와 ‘넉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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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지’와 ‘넉넉치’
  • 박상석
  • 승인 2007.03.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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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강서구(구청장 김도현)가 최근 실시한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 모금에서 형편이 넉넉치 않은 사람들이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보내 더불어 사는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문화일보 2007.3.21일자)
예) 우리 팀은 형편이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이다. 팬들이 우승을 하라고 나를 감독 자리에 앉힌 게 아니다. (일간스포츠 2007.3.22일자)


한글 맞춤법 제40항 준말 규정에는 ‘울림소리인지 안울림소리인지를 판단해서 준말의 형태를 표기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준말 표기에서 '-하지 않다'나 '-하지 못하다'로 이루어진 부정문일 때 '-하지'를 줄여 쓸 수 있다. 단 '안울림소리(ㄴ, ㄹ, ㅁ, ㅇ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는 '하'가 통째로 탈락하고, 울림소리(모음과 ㄴ, ㄹ, ㅁ, ㅇ) 뒤에서는 하의 'ㅏ'만 탈락하는 것을 줄여 표기할 때 유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안울림소리 뒤에서는 준말로 쓸 때면, '하' 전체가 탈락하고 발음나기 때문에 발음나는 그대로 적어야 한다. 따라서 '넉넉하지' 역시 안울림소리인 'ㄱ' 받침으로 '하'가 소리나지 않기 때문에 표기할 때 '하' 전체가 탈락한 '넉넉지'로 쓰는 것이 바르다. 깨끗지, 납득지, 답답지, 산뜻지, 섭섭지 등의 경우에도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