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는 중국사회와의 교류·융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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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는 중국사회와의 교류·융화 중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03.19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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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초대석 -재중국한국인회 김희철회장

재중국한인회 4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희철 회장(58·사진)에게 2008년은 새로운 도약의 한해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중수교 15주년과 2008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한ㆍ중 양국 간의 인적, 경제적 교역량이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배를 순항시켜 목적하는 항구에 도착하기 위한 그의 항해는 그래서 이미 시작됐다.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단회의에서 그를 만나 재중국 동포들의 얘기를 들었다. <편집자주>

 

-‘재중국한인회 후원의 밤 행사’준비는?
2008년은 한중 수교 15주년과 2008 베이징올림픽을 맞는 해입니다. 내년을 계기로 한중간의 관계는 급속히 변하고 중국내 한인사회모습도 지금과는 확연히 변모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한인회 측에서 수동적으로 내년을 맞는 다면 사업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죠. 이런 의미에서 한인회는 내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오는 23일 열리는 ‘후원의 밤 행사’ 행사 홍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 중국한인회의 네트워크에 대해 설명을
‘후원의 밤’ 개최의 큰 의미가 내년 사업을 위한 하나의 네트워크 형성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상호발전을 위해 뜻있는 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어 네트워크의 의미는 더욱 큽니다. 회비를 통해 모든 일들을 꾸려갈 수밖에 없는 한인회 활동이므로 사람과 연대가 중요합니다.

다행히 지금 재계, 정계 등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계십니다. 행사에도 이미 25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중수교 15주년과 올림픽을 맞아 한인회에서 어떤 준비를 하나?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숙박, 안전문제, 복지문제, 의료문제 등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안전문제를 위해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1만명 이상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가 올림픽을 계기로 몇배 이상 늘 수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를 위해 안전요원들을 보강하고 사고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죠. 또 통역인, 안내 가이드 등 많은 한국인들의 방문에 맞게 대폭 늘여야하고,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겠습니다.

- 중국 동포사회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파악되는 60만정도의 동포사회 규모가 곧 100만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교민의 수가 늘면서 마찬가지로 한인회는 교민들의 안전에 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안전콜센터를 두고 24시간 동포들의 위급한 상황을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민의 수가 증가하면서 중국 동포사회도 획기적으로 변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존과 다른 경제규모와 시장으로 중국사회에 영향를 줄 것으로 봅니다.

- 고합그룹 중국본부장, 아모텍 부회장 등 경제통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지역사회를 위해 청도시 경제고문, 중소기업진흥공단 중국고문, 한단시 일조시 경제고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인들 자영업자 등에 중국에서 적응하기 위한 노하우와 방법을 전해주고 있어 뜻 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사업을 펼치는데 현지 사정을 몰라서 실패하고 어려움에 빠지고 있습니다. 한인회 차원에서 이런 분들을 도와주는 것이 남다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인회와 중국사회에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이라 보는가.
올해부터 중국 속에 파고드는 한국의 해가 되는 것을 하나의 모토로 삼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부경시 공안들과의 모임을 갖고 한국 동포사회를 알렸고, 인민대회우호협회를 방문해 한인회와 앞으로 함께 문화사업을 펼치기로 약속 했습니다.

우리동포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우리가 동포사회의 발전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함께 교류 융화하며 그곳 지역사회를 같이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 이런 교류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 타 지역 한인회와의 교류계획은?
중국한인회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홍보력을 더욱 강화해 재중국한인회의 활동을 알릴 계획으로, 인터넷 등 다른 통신매체를 이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인회와의 교류도 활발히 할 계획입니다. 다음달에 일본 한인회와 함께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로, 6월에는 미국 상공회와 함께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재외동포 참정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움직임은?
물론 움직임이 있습니다. 만약 단기체류자에 한정해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의 단기체류자는 약 30만명 정도로 봅니다. 이들의 표 힘을 무시할 수 없겠죠. 중국에서도 이번에 재중국한국인참정권연대를 발족해 한국인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할 계획이며, 참정권이 꼭 실현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참정권의 범위와 시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번 대선에 영주권자, 단기체류자 등 동포 모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6월 정도까지 국회에서 이를 결정해야 실무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회의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올해는 단기체류자의 참정권을 실현하도록 하고, 추후 영주권자에게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중국한인회 조직을 이끄는데 어려움은 없나?
방대한 지역의 한인회를 이끌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중국한인회 지역단위 회의를 지역별 연합회 형식으로 묶어서 운영하려고 합니다. 중국의 방대한 지역단위 한인회를 하나로 묶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서, 지역단위 회의는 권역별로 맡겨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한인회의 향후 전망은.
재중국 한국인회가 이제 4대 째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1대에서 3대까지 전임 회장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참 많은 고생을 해오셨습니다. 이 시기는 기초를 닦는 시기였고, 이제는 도약을 해야 될 때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중국 동포사회가 단합해 노력한다면, 분명 한 단계 이상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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