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다가와 민족학교‘폐교 위기’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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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가와 민족학교‘폐교 위기’ 넘겨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3.15 20: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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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10%에 매입키로 도쿄도 정부와 합의해
▲ 지난 8일 도쿄도와의 갈등이 마무리됨으로써 에다가와 민족학교는 60여년 동안 이어온 ‘민족교육’의 맥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학교부지 반환 소송'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도쿄 에다가와 학교가 부지를 공시지가의 10% 수준인 1억 7천만 엔에 도쿄도로부터 매입키로 합의함으로써 가까스로 폐교 위기를 넘기게 됐다.

지난 8일 도쿄 지방법원은 “도쿄도 정부와 학교 측이 1억 7천만 엔(한화 17억원 가량)을 매입 대금으로 지불하도록 한 재판부의 조정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에다가와 민족학교는 일본 코토(江東)구 에다가와(支川)지역에 위치한 총련계 민족학교로, 지난 2003년 도쿄도는 “에다가와 학교가 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40억 원의 토지 임대료 청구와 함께 토지 반환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었다.

이에 학교 측은 “에다가와 학교는 1940년대부터 민족교육을 이어 온 역사적 기관이고, 1970년대 도쿄도 정부도 이를 인정해 20년간 부지를 무상 임대해 왔다”면서 “재일 조선인 강제이주의 역사적 배경과 교육기관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도쿄도 정부의 요구는 지나치다”고 주장하며 반발해 왔다.

또 일본법원의 ‘학교 사용 취소’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화와 팩스로 이를 항의하는 재일조선인과 재외동포 등 국내외의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왔다.

특히 에다가와 학교가 있는 지역은 당초 간척지에 조성된 쓰레기 폐기장이었으나 징용된 조선인들이 1940년대 정착하기 시작하며 일군 땅인데다가 당시 이 지역 조선인들은 '조선어 강습소'를 세워 민족교육을 시작하고, 이후 도쿄 제2조선초급학교로 이름이 바뀐 역사적 배경이 재판부와 일본정부에게도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해 왔다.

현재 에다가와 민족학교에는 65명의 학생들이 면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