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대학, 해외대학중 세계 제일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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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대학, 해외대학중 세계 제일 규모
  • 타마라 카플란
  • 승인 2007.03.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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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지역에서는 1900년도에 설립된 동방대학의 한국어 강좌에서 한국어교육이 처음 진행되었다. 이 때 상트-페테르부르그대학교 몽고어학과를 졸업한 G.V. 포드스타빈이 2년간의 한국 주재 출장에서 돌아온 후 한국어 강좌장이 되었다. 같은 해 한국 국적을 가진 한길명 선생이 ‘실용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학 연구는 1939년 7월 스탈린 동방 정책 탄압에 의하여 극동국립대학교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동시에 폐쇄되었다.

1975년 국립극동대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는 한국학에 관련 강좌를 재개하고, 이 대학의 동양학 학부에서 한국어문학 및 한국사학 학과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학 강좌에는 1975년 9월 1일 6명의 학생이 한국어문학과 역사학을 공부하기 위해 들어온 바 있다.

1970-1980년대 극동대학교에서의 한국학을 형성시키는 과정에서는 러시아의 중요한 한국학 연구 중심부인 모스크바 및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가 큰 역할을 했다.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를 졸업했던 V.M.세로프, T.Yu.카플란, L.V.갈키나, V.V.벨홀략 교수들은 한국학에 관한 과목, 즉 한국어, 한국문학, 한국지리학, 한국사학에 관한 과목의 기초를 닦아놓았다.

이와 같이 1980년대 말에 이르기까지 국립극동대학교는 한국학을 발전시키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업적에 힘입어 1989년에는 독립된 한국어 문학 강좌가 개설되었다.

1990년 대한민국과의 외교관계 설립 후에는 한국어를 강의하는 대학수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극동지역만 놓고 보아도 블라디보스톡 6개 대학에서, 우수리스크 국립사범대학, 나호드카시에 위치하고 있는 극동국립대학교 분교에서, 하바롭스크 사범대학에서 한국어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1995년에 동양학학부 소속이었던 한국학 학부는 고합그룹 장치혁 회장의 재정 지원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건물을 완성함으로써, 한국어문학과, 사학과, 경제학과를 갖춘 단과대학 규모의 한국학대학으로 변모했다.

현재 한국학대학에는 교수 26명이 있고 250명 정도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학생 수로 보면, 한국학대학은 한국어를 전공으로 배우는 면으로 아마 한국 외에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큰 대학일 것이다. 학생 중 3분의 1은 러시아 고려인이 차지한다.

여기서 학생들은 한국어문학, 한국사학 및 한국 경제학의 세 개 전공분야를 선택해서 공부한다. 필수과목은 한국어, 영어, 한국사학, 문학, 민속학, 경제학, 한국과 북한의 국가와 정치제도 등으로서 강의는 학습 지도안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국학대학은 두 개의 학과, 즉 한국어문학 학과(T.Yu.카플란 학과장)와 한국사학, 경제학과 문화 학과(I.A.톨스토쿨라코브 학과장)로 구성되고, 2003년 학장으로 새롭게 선출된 A.Yu.스타리츠코브 교수가 대학을 맡고 있는데 첫 학장이었던 V.V.베르홀략 교수는 한국학대학 학술책임 지도교수이다.

한국어문학 학과에서는 한국어문학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언어학과 문학 분야에서의 전문가들을 양성한다. 한국학대학 교수들의 꾸준한 연구와 교수법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로 <한국어 교과서 (1.2 학년)>, <시사 한국어>, <예절의 현대한국어> (5학년), <한국어- 제2외국어 학습자용>, <시사한국어-한국 신문 읽기용>(4,5학년), <러시아인을 위한 비즈니스 한국어>(5학년), <한국의 문화사>(4,5학년) 등의 보조적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 중 <한국어 교과서 (1,2 학년)>은 러시아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러시아연방 교육부의 추천을 받은 책이며, 실제 블라디보스톡 뿐만 아니라 러시아 극동 모든 지역에서 한국어 초기단계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학대학 교수, 학생과 직원들은 러시아 일반 사람들에게 한국 풍습과 문화를 열심히 알려 준다. 러시아 동포인 송지나 교수가 지도하는 ‘사물놀이’집단은 블라디보스톡시에서 잘 알려져 있다. 한국학대학 학생 중에서 매년 3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의 대학교로 장.단기 코스로 유학을 가는데,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럽다. 한국정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더 많은 러시아 학생들이 한국어를 심도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매년 대한민국 교육부의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따라 2~3명 정도의 교원들이 단기교육을 대한민국에서 받고 있으며, 한국어강의를 하는 방법론을 교육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학대학 교원들이 발표하고 있는 과학연구 자료 수가 상당히 늘어났다.

한국교류재단의 지원 밑에 짧은 기간에 40 건 이상의 자료들이 발표되었으며, 한국학대학 교원들은 국내 및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하여 자기들의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이룩된 성과도 많지만, 러시아에서의 한국어교육은 아직도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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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카플란
(러시아국립극동대 한국학대학 한국어문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