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자녀위한 초등학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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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 자녀위한 초등학교 생긴다
  • 한겨레
  • 승인 200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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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나 외국인 유학생 등 국내 거주 외국인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초등학교가 생긴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국제교육진흥원(원장 오성삼)은 25일 저소득 외국인들의 자녀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내년 3월 서울 대학로 진흥원 건물 안에 ‘지구촌학교’를 개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국내 외국인학교 등록금이 대학 등록금만큼 비싸 유럽·미국 등의 기업인·외교관 자녀 위주로 교육이 이뤄지는 데다 일반 초등학교는 불법체류자 자녀의 입학을 꺼려 저소득층 외국인 자녀에게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학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일단 내년 1학기에 지구촌학교를 수십명 규모로 시범 운영한 뒤 9월부터는 정식 초등학교나 인근 초등학교의 병설학급 형태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특히 진흥원은 불법체류자의 자녀도 교육 기회를 박탈당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몽골·동남아 출신 불법체류자의 자녀를 최대한 수용할 방침이다.

교육내용은 해당국 초등교과, 한국어로 진행되는 체육·음악, 한국문화체험 등을 혼용하는 등 다중언어 학교로 운용하되 해당국의 수업시수에 맞춰 귀국 뒤 편입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교사는 진흥원 교사진과 해당국 파견교사, 해외생활 경험자,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다.

진흥원과 함께 학교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김해성 목사(성남 외국인노동자의집 소장)는 “초등생 연령대의 불법체류자 자녀는 전국에 2천~3천명이나 된다”며 “이들에게 유엔아동규약에 걸맞은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 다양한 외국인학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순구 기자 hsg15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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