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초월한 코리안 네트워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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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초월한 코리안 네트워크 구축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7.01.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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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지회탐방 - 4. 동경OKTA

일본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신용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성공한 동포 사업가를 보면 신용을 만들기 위해 적어도 두 가지를 실천했는데, 첫번째는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고 두번째로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또한 사업인맥을 넓히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일본은 자신만의 인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 취미생활을 필요가 있다고 한다.

조한철 회장
한국과 가장 가깝고도 먼나라로 표현되는 일본. 일본내 5개 지회 중 동경OKTA는 미국과 함께 World-OKTA 설립에 산파역할을 했던 곳으로 지난 1982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World-OKTA본부가 소재해 동포들 사이에‘마음의 고향’으로 불린다.

일본은 2001년까지 일본한인무역인협회(OKTA JAPAN)가 지부형태로 유지됐고 2004년에 들어서자 당시 회장이었던 김훈씨가 동경, 오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지바 지부를 독립지회로 분리해 일본 주요 도시에 OKTA지회를 설립하면서 ‘동경OKTA’가 정식으로 발족됐다.

동경OKTA는 현재 120여 회원이 함께 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1965년을 기점으로 두 부류로 나뉜다.

일제시대 등 1965년 이전에 일본에 건너온 회원들은 주로 부동산, 유기업, 고철업,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며, 일본인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다. 한일국교정상화가 이뤄진 1965년 이후 일본에 건너온 동포들은 재일동포 사회를 주고객으로 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음식업, 한국식품 유통업, 한류관련 상품 및 콘텐츠 수입판매업, 각종 도매업과 IT 등 한국과 연관한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런 동포사회 특유의 배경 때문에 동경OKTA는 타 지회에 비해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으며, 회원사들의 사업규모도 크고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 동경에서 열린 OKTA무역인스쿨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촬영
동경OKTA의 주요활동으로는 무엇보다 매월 열리는 월례회를 꼽을 수 있다. 월례회는 회원들의 경영능력 개발을 위해 무역, 투자, 경영 및 경제 관련 해당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한다. 2006년에는 ‘한일무역 경제동향’,‘중국의 에너지 정세’,‘한국의 외국인 투자유지’ 등 현안 과제를 가지고 진행됐다.

회원 친목도모와 교류 문화활동으로 매월 회원사를 방문해 사업정보 교환과 협조방안을 논의하고, 최소 연 1회는 회원여행과 골프모임을 가진다. 또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지회와 함께 회원 자제가 유학을 갈 경우, 관련 정보 및 현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 2006년도 이사회·정기총회 참가자들 모습
동경OKTA는 일본내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재일본조선상공연합회, 재일한국청년상공인연합회 등 이념과 관계없이 타 무역·경제단체와 교류를 가지고 있고, 지난 2005년에는 필리핀OKTA, 2006년에는 시드니OKTA와 교류를 갖는 등 이념과 국경을 넘나드는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현재 동경OKTA는 지회업무를 위한 사무실과 상근직원을 따로 두고 있으며, 지회운영과 행사에 필요한 회비를 직위에 따라 차등 부과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현재 지회장은 연간 100만엔, 이사장 50만엔, 수석부회장 25만엔, 이사 10만엔, 일반 회원은 2만엔을 기본 회비로 납부하고 있다.

주요 회원으로는 주류 및 식품 종합상사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고세이(GOSEI)의 배오성 회원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데, 일본 동포사회에서 젊은 사업가로 소문나 있는 그는 지난 1999년 창업한 뒤 불과 7년만에 3개 계열사에 종업원 150명을 가진 중견기업으로 회사를 키워 국내외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주류, 한국김치 식음료 등 취급 품목이 6000종을 넘는 그의 회사는 지난해 60억엔 매출을 올렸으며, 양주 시바스와 발렌타인 취급 실적에선 일본업체를 제치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텃새가 심하다는 동경 아키하바라 가전제품 매장을 비롯 동경 3곳과 오사카 삿포르 등 일본 각지에 7개 매장을 두고 연매출 100억엔을 기록하고 있는‘영산기계교역’의 장영식 회장이 있다. 영산기계교역은 직원 150명이 넘고 아키하바라에 5층짜리 자체 사옥도 갖고 있다.

▲ 강상중 교수 강연회에서 OKTA 임원들이 "나가자 세계로! " 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화자 고문, 송윤관 명예회장, 조한철 회장, 김훈 직전회장, 진영섭 부회장).
동경OKTA 조한철 지회장은 “사업특성상 공개를 꺼리는 회원사의 매출까지 엿본다면 연 매출 1000억엔대 회사 1곳과 100억엔대 회원사 3곳, 10억엔대는 10개가 있다”며”나머지는 9억엔대 미만 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사회특성상 재일동포기업인 네트워크는 타 국가에 비해 강력한 형태로 조직돼 운영되고 있지만, 세계화에는 많이 뒤떨어져 있다”며 “올해는 젊은 재일동포 기업인을 대거 OKTA 활동에 참가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2007년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회장은 “분단조국의 특성상 일본 동포들도 민단·총련으로 나눠져 활동하고 있다”며”올해 4~5월경 무역·경제인이라면 사상에 관계없이 모두 참석할 수 있는 합동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올해 일본 내 5개 지회와 함께 연합대회를 개최하고, 전시회·무역 등 공통관심사를 가지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회장이 제시한 동경OKTA 활동 목표를 이념적으로 갈라져 있는 재일사회를 OKTA를 중심으로 하여 ‘통일된 코리안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유대인이나 중국의 화상 조직에 못지않은 건전하고 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동경OKTA의 최종 목표라는 설명이다.

동경한인무역협회 임원

회장 : 조한철,  직전회장 : 김훈
수석부회장 : 진영섭,  부회장 : 이해봉      
이사장 : 노성환,  부이사장: 김영건     
사무국장: 장영식, 재무이사: 배오성   
조직이사: 김효섭, 신영호, 홍보이사: 김달범, 김유철
감사: 오희창, 전종배, 고문: 송윤관, 김태원, 이화자

동경OKTA 사무실

2F Eisan Bldg. 2-2-6 Asakusabashi, Taito-ku, Tokyo, Japan TEL: 81-3-3865-5688 FAX: 81-3-3865-8028 
E-mail: admin@oktajap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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