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동포인 중세 성경문서 입수
상태바
시카고 동포인 중세 성경문서 입수
  • 유진욱 재외기자
  • 승인 2007.01.10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C 1220년 경 제작추정
▲ 입수한 중세 성경을 들고 포즈를 취한 이진씨.
약 750여년 전인 1220년부터 126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세 성경책 원본의 일부가 시카고 지역에서 발견됐다.

가로 15센치, 세로 21센치 크기의 새끼양 자궁 피지를 이용해 제작된 이 성경문서는 성경의 사무엘 상20장 23절부터 23장 10절까지 라틴어로 기록돼 있다. 1인치 당 총 9줄의 성서가 적혀있을 만큼 정교함을 자랑하는 이 성경문서는 보관상태가 매우 양호한 상태다.

이 성경책은 우윳빛을 띄고 있는 새끼양 피지에 살짝 줄을 그어 글자를 쓰기 위한 란을 표시하고, 까마귀 펜촉에 검정 잉크를 사용해 성경 구절을 기록했다. 또 붉은 색 잉크와 푸른 색 잉크를 통해 각 구절을 표시하고, 문서를 데코레이션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시카고 인근 지역에서 개최됐던 우표, 문서 수집 전시회를 통해 이 성경문서를 입수한 동포 이진 씨는 "성경책의 정교함에 놀라울 뿐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성경문서가 인쇄시설이 없던 시절 직접 손으로 제작한 수공예 제품으로서 성경이 흔한 현 시대에 있어 소중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시카고지역 한인교계의 요청 등 전시 기회가 생긴다면, 비록 일부분이긴 하지만 전시를 통해 그 당시 경건함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성경 문서는 중세자료 전문 감정가인 브리스 페르리니씨가 진품임을 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