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패튼 한미여성회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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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패튼 한미여성회총연합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0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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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선정 '2006 올해의 인물'

재외동포신문은 지난 한해동안 전 세계 동포사회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편 한미여성회총연합회 실비아 패튼 회장을 2006년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실비아 패튼(48·사진) 회장은 두 차례의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1, 2회)’를 국내에서 성공리에 개최하고 이를 통해 세계국제결혼여성연합회를 발족시키는데 앞장서는 등 국제결혼 여성들의 위상 제고에 크게 공헌하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혼혈인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

“국제결혼여성 그리고 혼혈인들에겐 남다른 아픔이 있으므로 우리 재외동포 가족들은 누구보다도 더 그 아픔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주길 바랍니다”

소외된 이들의 큰언니, 실비아 패튼의 가장 큰 소망이 바로 이것이다.

지난해 풋볼스타 하인스 워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혼혈인 문제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은 뜨거웠다. 국회에서는‘혼혈인차별금지법’ 제정이 이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워드가 떠나자 이내 열기는 사라지고 호들갑 떨던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졌으며, 사회적 관심은 차갑게 식어갔다.

하지만, 실비아 패튼의 시선은 여전히 혼혈인들의 문제에 남아있었다. 그는 혼혈인 차별에 대한 세상의 냉대와 차별에 대한 좀 더 냉철히 지켜보고자 했다.

그는 “하인스 워드가 혼혈인에 대한 편견과 멸시를 일부 해소하는 하는 데 기여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며 “실제 혼혈인들이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한국인은 워드에 열광하면서도 이웃인 다른 혼혈인들을 왜 동족으로 보아주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국민은 노란색,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하면서도 단일민족을 내세워 혼혈인을 서럽게 하고 있는 세태가 당혹스럽기조차 하다”고 지적한다.

국제결혼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한미여성회총연합회는 2004년 6월 발족되었다. 한미여성총연은 국제결혼여성들이 ‘세상의 당당한 자신으로 살라’는 구호 아래 결성돼, 제1차 국제결혼여성대회에 이어 지난해 제2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미국에만 현재 14개주에 지부를 두고 1,000 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실비아 패튼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정치·사회적으로 소외된 국제결혼여성들 뿐만 아니라 소외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있다.

그는 한미 양국을 오가며 억울하게 일본군에 끌려가 고생한 위안부할머니들, 성매매 피해 여성, 가족폭력 희생 여성, 노숙자 등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봉사를 지속하는 한편 이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제결혼여성들의 희망설계사’이다.

지난해에는 2차 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 개최, 혼혈인차별금지법 제정촉구, 정신대결의안 본회의 통과를 위한 캠페인,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창립을 위한 준비모임 및 발족식,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국내외 활동, 재미동포사회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설립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숨가쁜 일정을 달려왔다.

본지의‘올해의 인물’선정 소식에 실비아 패튼은 “제가 지난날 너무 어렵게 살았기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열심히 발로 뛴 것 뿐이다”면서 “이렇게 큰상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일 더 많이하라는 채찍질로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이곳의 혼혈인이나 한국의 혼혈인들은 아직도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을 우리의 형제자매와 같이 대해 주시길 바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실천으로 옮기는 정책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의 인물 결심에 오른 후보는?

▷혼혈인의 영웅 하인스 워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 흑인 아버지 사이의 혼혈아로 태어나 슈퍼볼 MVP에 오른 하인스 워드가 혼혈인임을 밝히며 어머니를 포옹한 모습은 동포사회에 큰 감동을 줬다. 하인스 워드의 한국방문은 차별받던 혼혈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가 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 공익재단의 ‘비추미여성대상’특별상은 재외동포 여성리더를 지원하는 상이다. 이 상의 수상자인 엄넬리 교장(러시아 모스크바 1086 한민족학교), 부순말 회장(재일본 대한민국부인회), 전혜성 이사장(미국 동암연구소)은 한민족 여성상을 세계에 각인시킨 지도자들이다.

▷하병옥 전 민단 단장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하병옥 전 단장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서만술 의장의 포옹은 역사에 기억될 커다란 사건이었다. 하 단장은 민단과 총련의 화해를 어렵게 이끌었으나 아쉽게도 이후 민단 내부의 반발에 의해 물러나고 총련과 민단간 화해도 중단됐다.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지난 92년에 아시아계 최초로 워싱턴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한국인 2세 정치인 후원 장학회를 설립하는 등 한인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국회 재외동포문제연구회
재외동포문제연구회(대표의원 박명광)는 재외동포 참정권과 이중국적 문제 등을 국회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