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베르그를 부끄럽게 한 한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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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그를 부끄럽게 한 한지축제
  • 유선경
  • 승인 2007.01.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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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경(스트라스부르한인회 회장)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한인회는 지난해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주불 한국 대사관, 재외 동포재단, 스트라스부르시청, 원주 한지개발원 후원으로 스트라스부르에서 한국의 멋을 알리는 ‘한국.프랑스 한지축제’를 주관했다.

한불 수교 120 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 행사는 스트라스부르 지방에선 처음으로 한국 문화의 다양한 면을 프랑스 인들에게 소개하고 한불 문화 교류의 첫 장을 열었다는데 이번 행사의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점점 늘어가는 국제결혼 및 2세 한국인 차세대들에게 독자적인 한국의 문화를 알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고양시키는데 두 번 째 의미를 두었다.

특히 스트라스부르는 유럽 의회 본부, 유럽 인권 재판소, 유럽 청소년센터 등 유럽의 정치적, 문화적 중요한 기관들이 자리잡고 있는 도시이며, 독일, 스위스와 인접지대인 국경도시로서 옛날부터 비옥한 땅으로 프랑스와 독일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국경도시이다.

이와같이 정치적, 지리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유럽의 수도’라 일컬어지는 스트라스부르 도시에서 한국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함으로 인해 인변 국가인 독일, 스위스에 그 여파가 퍼져 나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한국·프랑스 한지축제’는 총 4일 간 스트라스부르 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안 1135 평방미터를 보유한 역사적 기념관인 조제핀관에서 치루어졌으며, 행사 기간 동안 총 참여 인원은 3000 여명을 넘었다. 한국인·프랑스인들로 구성된 스트라스부르시 오페라 단원들의 ‘한불 오페라’와 한국의 전통 놀이인‘사물놀이(아리코리아)’로 오프닝을 장식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원에서 한국을 소개하는데 주력하였다.

맛(음식전), 음악과 춤(고전음악과 사물놀이), 악기(전통 한국악기), 전통예술 한지 공예품과 유물, 현대작품전, 한국을 소개하는 포스터와 동영상으로 행사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한국을 알렸으며 이 노력은 지방신문 DNA와 France 3TV, 라디오 방송 등 총 행사 기간 4일 동안 한국을 무료 홍보하는 효과를 가져와 9월 둘째 주를 ‘한국의 주’라고 명명할 만큼 홍보 효과가 대단했다.

특히 2006년 9월 15일자 신문에서는‘구텐베르그를 챙피하게 한 한지’라는 제목의 특집으로 가장 큰 문화면 전체를 장식하여 한지의 우수성과 한지의 역사에 대해 프랑스에 알렸다. 한국 내에서도 여러 신문들이 스트라스부르 한지 축제에 관한 기사들을 실어 이번 행사를 축하해 주었다.

이 행사를 위해 지방에 거주하는 프랑스 한인들의 경제적 악조건(80%이상이 유학생 인구)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행사를 치루어야 했기에 300 여명의 스트라스부르 한인들이 일과 학업을 뒤로하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 했지만 우리 힘으로 치뤄낸 큰 행사라는 자긍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각 한인의 가슴에 심어준 뜻 깊은 행사였다.

또한 행사장 내부에 스트라스부르 내에서 장사를 하는 한인식당과 식품점, 선물 가게, 혁필 코너 등에 판매 부스를 내드리고 그들에게 무료로 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유대인들의 상부상조 정신처럼 한인 연대의식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에만 집중된 문화 행사들을 다른 프랑스 지방사회, 특히 국경도시인 스트라스부르 등지로 유치시켜 정기적인 한국 문화 축제를 활성화시켜 프랑스와 한국 간의 활발한 문화 경제 교류로 한국인의 자부심과 정체성이 고무되고 한국에 관한 관심이 프랑스 전역뿐만 아니라 스위스, 독일, 벨기에까지 퍼져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