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참는 해
상태바
한 번 더 참는 해
  • 한종엽
  • 승인 2006.12.29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번 더 참는 해

참는 것은
새벽에 온다나…

힘들게 꿰맞춘 삼각형 퍼즐은
이제, 독도뒤안길로부터
터뜨리며
불끈 타오르는
동그라미로 달아오르는데
아마도 그것은 배추속살 같은 새벽빛

백두대간 긴 겨울 능선
어둠을 깨는 객기 어린 자부심으로
터치는 분노를 해인사 목판에 각인하고
후…
끝없는 원망의 역사를 솎아내며
늘어진 분노는 용광로에서 철판으로 밀어낸다.

역사의 행복이란 욕심을 채워야 하고
개인의 행복이란 욕심을 비워야 하는데

그 무엇이
거시기인지 알 까닭이 없으나
물구나무 선 삼각형을 지탱치 못할 바에야
새 만금 돌멩이가 돼 바다 둑을 막아야 할 터인즉…

딱,
일 년만
한 번 더 숨을 고르며 누운 풀같이
우린 더 참아낼 수 있을까
그것이 무엇이든.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