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최고문학상 수상한 동포쉰네 순 뢰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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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최고문학상 수상한 동포쉰네 순 뢰에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6.12.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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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꽃다발 먹기’ 한국어판 출간기념 21일 방한
▲ 쉰네 순 뢰에스로
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2002년 노르웨이 최고 권위의 브라게 문학상(청소년도서부문)을 수상한 쉰네 순 뢰에스(한국명 지선·31)가 자신의 소설‘아침으로 꽃다발 먹기’의 한국어 번역판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브라게 문학상을 수상했던 2002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병원비마련을 위해 쌍둥이를 입양시켰던 부모는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홀트아동복지회에 그들의 주소를 남기면서 기다렸고, 의사로 일하는 오빠가 일본에 업무 차 갔다가 우연히 한국에 들러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우리를 애타게 보고 싶어 하는 부모의 쪽지를 발견한 게 계기가 됐다.

생후 7개월 만에 쌍둥이 오빠와 함께 노르웨이의 한 의사부부에게 입양된 뢰에스는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양부모는 딸에게 노르웨이 이름을 지어주면서 한국 이름‘지선’의 ‘선’(노르웨이 발음으로‘순’)을 넣었다. 이후 그는 간호사가 됐고, 의료경영 전공과 작품 활동을 병행했다. 그의 쌍둥이 오빠는 의사가 됐다.

뢰에스는 “외모 때문에 한국 태생이라는 걸 어렸을 때부터 알았지만 특별히 그 때문에 사춘기가 더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만난 생부가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며 울자 당황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의 죄의식을 감싸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면서 “지금은 친부모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의 소설‘아침으로 꽃다발 먹기’는 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17세 소녀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붕괴해가는 과정과 세 계절 동안 회복하는 과정의 내용의 작품이다. 그는 정신병동에서 4년간 간호사로 일한 작가 자신의 경험을 이 작품에 담았다.

뢰에스는 현재 창작 외에도 정신병동에서 심리상담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21일 오후 3시 서울 국립 어린이 청소년도서관에서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