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이었기에 한국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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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이었기에 한국어 선택”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6.12.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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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시 나오키 동경대 한국어과 교수
오사카 외국어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후, 지금까지 한국어 교수로 강단에 서면서 평생의 진로로 한국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고시 나오키(동경대 한국어과 교수) 교수는 “남이 가는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어를 배울 때만 해도 지금처럼 한국문화에 대해 열풍커녕 미풍조차 없었기 때문에 한국어의 교육자로서의 길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오고시 교수는 “예전에는 아시아에서 만든 것에 대해서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인상이 있어, 자국의 문화 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며 그동안의 한류 붐에 대한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있었던 한류 붐의 원인에 대해 한마디로 쉽게 정의 할 순 없지만 한국의 독특한 매력이 일본 문화에 없었던 부분을 파고든 것 같다”며 “매력적인 것은 어디에서나 통하나 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한류의 붐이 ‘한국어 교육’ 분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은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어 한다”며 “언어학은 문화적, 사회적 현상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고 말해 문화속의 언어를 바라보는 교육학자의 시각을 얘기했다.

하지만 2006년 들어, 일본에서 한류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오고시 교수는 “아직 그렇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이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하나의 전환기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오고시 교수는 “지금이 오히려 한국어 교육에 대해서, 교사의 자질 향상 방안 등에 대해 되짚어 봐야 할 때이다”며 “일본에서 한국어 교육에 있어 가장 필요한 부분은 ‘교육법’이라고 생각하고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어교육에 대한 연구자들의 모임인 조선어연구회는 이론뿐만 아니라 실천적인 교수를 만들 수 있는 그런 학회를 지향하고 있다”며 그가 소속돼 활동하는 조선어학회를 소개했다.

오고시 교수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교사 연수를 일본, 한국이 독자적으로 실시해 왔으나 앞으로는 일한 양측 기관이 협력하여 연수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며, “한국어 교육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