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육진흥원 하계학교에서 만난 곽아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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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육진흥원 하계학교에서 만난 곽아름양
  • 강국진
  • 승인 200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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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에 있는 국제교육진흥원. 재외국민학생회관 안으로 들어가면 로비 왼쪽에 컴퓨터 7대가 있다. 학생들이 모여앉아 인터넷도 하고 온라인게임도 한다. 영어를 쓰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어린이부터 큰애기까지 나이도 가지각색이다. 부모곁을 떠나 하계학교에서 한국어와 역사를 배우고 답사도 다니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네덜란드 동포 곽아름(18세)양을 만났다.

곽양은 먼저 농담을 건네며 살갑게 기자를 맞아줬다. 한국말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재외동포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부모님이 집에서는 한국말을 많이 썼어요.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토요일마다 한글학교를 다녔구요. 처음에는 암스테르담담에 있어서 한시간 반이나 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어요. 나중에 로테르담으로 옮겨서 자전거타고 다녔죠." 한글학교 학생은 35명 정도. 곽양이 사는 마을엔 한인들이 한 명도 없단다. 2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곽양의 부모님들이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느낄수 있었다.

"1살 때 네덜란드에 갔죠. 방학 때 몇 번 한국에 오기는 했는데 한국문화를 제대로 배우라고 부모님이 신청하셨어요." 이틀밖에 안되었지만 무척 재미있어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친구도 사귀고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수다도 떨구요. 박물관도 처음으로 가봤어요. 물론 문화차이도 느끼죠." 곽양이 느낀 문화차이는 어떤 게 있을까? 대답은 뜻밖에도 "한국 여자들은 괜히 약한 척 한다"는 게 첫 번째였다.

맛있는 게 많아서 좋다는 곽양은 특히 부대찌개가 제일 맛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엄마는 항상 자식걱정이 되는지 날마다 국제전화로 오늘은 뭘 먹었는지를 물어본다고.

로테르담에 있는 Marnix Gymnasium을 마친 곽양은 올해 가을에 라이덴 대학에 입학해 의학공부를 할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