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세계무술선수권대회 성황리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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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세계무술선수권대회 성황리 막 내려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6.11.1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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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태 사범의 세계무술계 지도력 다시 한번 확인한 무술대회

 

독일 하노버】MBC TV 프로그램 <기인열전>에 출연한 한국의 무술인들과 세계각국의 특출한 무술인들이 기량을 겨루는 『제4차 세계무술선수권 대회』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하노버 Schulzentrum 체육관에서,  독일 전역은 물론 영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 여러 나라와 멀리 중국, 캐나다와 카자흐스탄 등에서 온 1500여 명의 무술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하노버 소재 <스포츠 아카데미 Dr. Lee ·원장 무학박사 이근태 사범(10단)>의 주관으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전 세계50여 개국 무술인들 1500여 명이 해마다 참가하는 이 대회는, 1998년 <세계무술협회 협회장 이근태 사범>이 창설한 이래  3년마다 열리는 국제 규모의 큰 행사이다.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첫날은 각 나라 선수들이 쿵푸, 바치키도, 루챠 델, 가라테, 국술원, 합기도 그리고 검도의 실력을 겨루었다.

저녁 무술묘기 공연에는 재독한인총연합회 안영국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들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하여 재독한인의 위상을 빛내주는 자리가 되게 해 주었다. 관객석을 꽉 메운 Gala에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여러 기인들뿐만 아니라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MBC TV 기인열전의 주인공들이 초대되어 출연하였다.
터어키에서는 아예 TV 방송팀을 대동하고 출전하여 종일 중계방송과 행사를 주관한 이근태 박사와 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 된 1부는 도이치 국술원의 묘기시범으로 시작됐다. 스포츠 아카데미 Dr. Lee 산하 도장의 여자사범 마티나 큐너트에게서 수련한 도이치청소년들은 한 명이 맨손으로 많은 불량자들을 막아내는 장면을 시연해, 무술이 험악해져 가는 세상에 대처할 수 있는 호신술임을 다시 한번 인식케 해 주었다,
이근태 사범이 아들 부르스 리와 함께 보여 준 해동검도 시연은 무림고수의 묘기와 함께 팔목만 한 긴 대나무를 단칼에 토막토막 내는 시범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서울에서 온 합기도 불사조시범단(단장 최진영)의 묘기는 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했고,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도인 토니 보흐라의 요가는 일반인이 알고 있는 요가의 경지를 넘어선 동작과 몸의 굴절을 시범해 보임으로써 인간 능력을 초월하는 신기(神技)를 보여주었다.

1부의 마지막 순서로 한국에서 온 일흔 아홉 살의 김용석 원력도 회장의 출연으로 인해 장내가 함성으로 잠시나마 흔들리기도 했다. 단단한 돌을 맨 손으로 두 동강으로 잘라내고, 굵은 철사를 가슴에 칭칭 감고, 힘 한번 주어 그 철사가 동강동강 끊어지면서 사방으로 튕겨 나가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근태 사범을 눕혀놓고 배 위에 오이를 얹어 놓고 높이 쳐든 긴칼을 힘껏 내리쳐 오이만 싹둑 잘라 내는 아찔한 무술을 보여주었다.

2부 순서에서 하늘하늘 푸른 두루마기에 삿갓을 떡 하니 올려 쓴 선비가 부채를 폈다 오므렸다 하며 사뿐사뿐 추는 김 도미니카(베를린 한국전통무용 강사)의 춤사위로 우리 문화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창원과 마산에서 온 국술원(원장 윤상고) 청년들의 시범 또한 관중들의 인기를 확 끌어안았다.   

한국에서 온 김영란 기공원장과 두이스부르크  김경태 사범의 기공 시범으로 단 10분 만에 관중들의 마음에 평온을 심어주기도 했다. 많은 병을 이 기공으로 치료 할 수 있음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한 시범이었다.

그 외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기이한 여러 무술인들의 묘기 시범이 있은 후 마지막 순서로 이근태 사범의 그 유명한 박치기 (이근태 사범이 이마로 시멘트 불록을 격파하는 시연은 한국의  TV방송과 독일 TV 방송에 여러 차례 방영됐으며 격파기록이 기네스 북에 올라 있다)가 있었다. 열 명도 넘는 젊은이들이 무거운 시멘트 불록을 힘겹게 마주 들고 나와 올려 세웠다. 아근태 사범은 이날 스물 다섯 장을 격파한  기록을 접어두고 그날은 12장만을 이마로 깨는 것을 보여 주겠다 했다.

박치기를 왜? 하느냐는 물음에 "그것을 하는 것 자체가 이유이다!" 라고 답하고, 잔잔한 음악에 맞추어 잠깐 동안 '기' 모으기를 한  李사범은 단 한마디의 쩌렁쩌렁한 기합을 지르며 이마를 내려꽂아 높이 쌓여져 있던 시멘트 불록을 맨 밑바닥의 것까지 모두 두 동강이를 내었다. 순간 장내는 놀라움으로 인한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떠날 갈 뜻한 함성은 끝이 없었고 기립박수와 함께 장내는 환희의 절정에 달아올랐다.

태권도와 킥 타이 복싱, 해동검도로 실력을 겨루는 둘째 날 대회에는 형과 기술 그리고 격파를 다룸으로써 여러 방면의 실력을 겨루었다. 한국에서 주문해 온 메달과 컵을 상장과 함께 받아든 선수들이 한없이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하는 모습만으로도 이 행사는 대 성공이었다.

무술인 들의 예의범절은 대단했다.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후 경의와 존댓말로 서로의 인격을 지켜줌은 물론 종이 한 장도 함부로 주고받는 일 없이 정중한 태도가 몸에 베어있었고, 날렵한 동작으로 모든 일이 순서대로 진행됨을 지켜보는 마음은 무술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세계무술계를 이끄는 이근태 사범의 지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