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영상센터 설립 동포들 역사자료 보존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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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영상센터 설립 동포들 역사자료 보존 관리해야”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6.10.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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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영화제 심포지엄 23일 국회서 열려

▲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재외동포영화인 네트워크 구축과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배덕호 지구촌동포연대 대표집행위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구촌동포연대(대표집행위원 배덕호)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영화제 실행위원회(위원장 김강수)가 주관한 제2회 재외동포영화제 심포지엄이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배덕호 위원의 진행으로 김강수 위원장과 유정숙 재외동포영화제 자문위원이 발제자로 나왔으며 이태호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이 토론자로, 30여명의 관객과 재외동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강수 위원장은 이날 발제문을 통해 “100여년의 이주 역사를 지나오면서 수많은 곳에서 삶을 지켜온 재외동포들의 방대한 자료들을 지금이라도 발굴, 수집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정부의 지원 예산이나 각국의 재외동포 영화인들에게 적합한 지원정책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동포영화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면서 “이런 소중한 문화유산인 재외동포 자료들을 수집 보존할 수 있는 기구를 설립,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숙 자문위원은 “영화를 통해 각 나라에서 겪고 있는 재외동포 1,2세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들을 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일의 경우 각 지역에 있는 한인단체들과 함께 순회영화제를 개최한다면 재외동포 1,2세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태호 처장은 “2020년이며 한국도 인구의 2/3가 혼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되는 현재 재외동포 문제는 중요하다”면서 “시각적으로 주는 가장 큰 자극인 영화를 통해 재외동포들과 소통하고 계속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의 간극은 좁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들의 이주역사와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상 자료들을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서 보존, 관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특히 심포지엄이 끝날 무렵 김 위원장은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고 신기수 재일조선인이 만든 <해방의 발자욱>이라는 영상을 접했는데 이렇게 훌륭한 자료가 일본에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한국으로 가져오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면서 “지금이라도 이러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영화제의 마지막 작품인 장영수 감독의 <세 명의 다른 2세 교포>가 상영됐다.

이 영화는 고국이 아닌 유럽이라는 타지에서 살고 있는 아시안인들의 이야기로, 한국에서 살다 부모를 따라 이민 온 사람, 독일에서 태어난 사람, 자신의 뿌리를 모른 채 입양되어 온 사람 등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그들이 말하는 자신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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