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접란 미 수출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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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호접란 미 수출 사실상 무산
  • 박샘 재외기자
  • 승인 2006.09.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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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결과 총체적 부실운영, 국비 등 74억여원 손실만

지난 98년 제주도 호접란 수출단지 유치건의를 받은 이래 제주도(민선 2기 제주도정)가 2000년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 도내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온 ‘제주도 호접란 수출사업’이 사실상 실패한 채 그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5일(한국시각) 제주도 측은 “호접란 수출사업이 감사원 감사에서 총체적 부실운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 것으로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이를 정리키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

이번 호접란 수출사업 정리방침이 결정남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2000년부터 도내에 16개 농가가 참여하는 호접란 수출단지를 조성한 것을 비롯 이곳 LA인근 벤츄라카운티 소미스 지역에 4만2천760㎡(1만2900여평)급 농장을 약 130만 달러(한화 12억5천700만원)에 매입하는 등 총 119억6천700만원(국비 16억원, 도비 92억원, 시군비 2억원, 농가부담 9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오히려 약 800만 달러(한화 73억7천861만원)의 손실만을 떠안게 됐다.

한편 제주도는 “지방자치단체로서 철저한 시장조사 없이 무리한 해외진출을 꾀해 도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키 힘들게 되었으며, 제주 반부패네트워크 등의 청구에 의해 이뤄진 감사원 측의 감사를 통해 관계 공무원의 문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그 파문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