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재외동포들의 ‘예술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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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재외동포들의 ‘예술 한마당’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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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민족공동체대회 ‘나·한국인? 세계인!’ 축제 개막

▲ 한민족문화공동체대회포스터 ‘올 가을 색다른 공연과 노래에 빠져보시죠!’이달 31일부터 9월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는 2006한민족공동체대회 ‘나·한국인? 세계인!’ 축제가 주목된다.31일 재외동포 대중가수 공연으로 펼쳐지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일 연극공연, 2일 클래식, 3일에는 무용 및 퍼포먼스 공연 등 재외동포예술인 12개팀 36명이 참가,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을 갖는다.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재외동포 예술인들의 공연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성장 가능성 있는 재외동포문화예술인을 발굴, 육성해 한민족 문화예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는데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먼저 조총련 계열의 재일동포 김지석씨가 이끄는 극단 KJ액터즈스쿨의 ‘심청은 누구냐?!’가 눈에 띈다. ▲ KJ액터즈스쿨의 연극 ‘심청은 누구인가?!’
1일 펼쳐지는 연극 ‘심청은 누구냐?!’는 일본에서 자란 3,4세대 교포들이 모국에서 우리말로 공연을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며, 영화 ‘심청전’의 제작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경영진과 스탭들 간의 묘한 갈등을 뼈대로 원작의 다양한 해석이 관객들에게 파격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극단SET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3일 공연 예정인 뉴욕의 실험극단 ‘서든인라이트먼트 시어터’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도 조국 분단의 아픔을 언어가 아닌 춤과 몸짓으로 전달하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또한 젊은 재외동포문화예술인을 발굴, 육성한다는 취지에 맞게 중국동포 가수 정성, 러시아동포 3세 김이라나, 우즈베키스탄 박줴나 등이 개막식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특히 2일 오후 4시에 펼쳐지는 클래식기타리스트 ‘드니 성호’의 연주는 놓쳐서는 안 될 공연 중 하나이다. ▲ 클래식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벨기에 입양인인 드니 성호는 유럽을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가 낳은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가 작곡한 부아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Verano Porteno(여름)’와 ‘Inverno Porteno(겨울)’를 연주, 남미음악의 낭만과 우수가 깃든 선율을 관객들에게 초가을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러시아 동포 소녀 박나스짜, 우크라이나 김라리사 모녀, 오스트리아에서 온 세 자매 김트리오 등도 클래식 향연을 펼친다.

3일에는 재일동포 김일봉 씨가 다리에 콤플렉스를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뉴욕에서 온 17세의 소녀 송선희 양은 한국의 전통춤 오고무와 진도북춤을 선보일 계획이다.

재외동포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워크숍(전통문화체험) 및 국토체험(제주도), 세미나(해외에서 공연예술 활동함에 있어 한국이 미치는 점) 등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재외동포재단 문화사업부 배준섭 부장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민족문화공동체대회가 그 동안 많은 발전과 변신을 거듭해 왔다”며 “앞으로도 축제에 참여하는 재외동포 예술인들이 국내 문화 예술계와 서로 교류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