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WHO 사무총장 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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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WHO 사무총장 급서
  • 데일리 뉴스
  • 승인 2006.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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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최초의 유엔 산하 국제기구 수장인 이종욱(61)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급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일 오후에 뇌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이총장이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한 채 22일 오전 7시 43분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총장은 주말인 지난 20일 오후 공식 집무 도중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로 제네바 칸톤(주)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총장이 입원 중이던 제네바 칸톤 병원 의료진은 부인 가라부키 레이코(61) 여사와 서울에서 급히 날아간 누님 이종원(70), 동생 이종오 교수 등에게 이날 뇌사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원씨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총장이 뇌사 판정을 받은 상태로, 아직도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숨을 쉬고 있지만 저녁쯤에 이를 뗄 방침이고 호텔로 돌아가 조문과 장례 절차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사무국은 이날 긴급히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의 지도자, 동료이자 친구의 갑작스런 타계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WHO 연례 총회 의장을 맡은 엘레나 살가도 의장(스페인 보건장관)도 총회장에서 이 소식을 192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알렸다.

살가도 총회 의장은 "엄청난 비보"라고 애통해하면서 "고인은 예외적 인물, 예외적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이총장은 WHO에서만 23년을 근무한 국제적 의료 전문가로, 지난 2003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인 WHO의 제 6대 사무총장이 됐으며 오는 7월 21일 취임 3년을 맞이할 예정이었다.

연례 총회 준비를 위해 분주했던 이종욱 총장은 주말인 지난 20일에도 주제네바 중국 대표부가 본국에서 온 보건부 대표단을 위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다가 쓰러졌고 뇌의 혈전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바로 수술을 받았다.

미국에서 전자공학 박사과정에 있는 아들 충호(28)씨는 연락이 빨리 닿지 않는 바람에 오전 9시께 뒤늦게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코 여사 등 유족들은 WHO주관의 장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 버나드 WHO총장 자문관은 장례는 유족이 결정할 문제로 WHO는 유족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정리]유에스 코리아 데일리 뉴스 news@u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