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명 작가 앤 타일러가 한국 어린이를 각각 입양한 두 미국인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지난 2일 출간을 전후로 뉴욕 타임스는 물론 워싱턴 포스트 USA 투데이 등 미국내 주요 신문들이 크게 서평을 실으면서 주목받았다.
뉴욕 타임스는 이 소설이 지난주에 이어 금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소설에서 미국인 입양 부모인 도널드슨 부부는 입양딸 '진호'의 이국적 요소를 살려준다며 '기모노 같은 것'(kimono-like affair)을 입혀주고 있다.
소설 53쪽에는 도널드슨 부부가 또다른 한국 여아 '수전'을 입양한 이란계 미국인 가정에 한국 의상을 빌려주자고 대화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사구삼'(sagusam)이란 알려지지 않은 용어를 쓰고 있다. 또 이 책 겉표지의 흰색 상의에 노란 리본 빨간 머플러를 착용하고 꽃송이를 손에 든 소녀의 사진도 한국 어린이라기 보다는 북한 어린이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소설은 워싱턴 포스트 서평 부록판 표제 기사로 실렸을 당시 일본식 전등 아래에 기모노 차림을 한 소녀의 그림까지 실리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미국사회의 몰이해 수준을 드러내 한인 사회에 허탈감을 안겼었다.
주미 대사관의 윤석중 홍보 공사는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타일러의 소설 때문에 자칫 한국인들이 '기모노'를 입는 것으로 알까봐 우려된다"면서 "곧 작가 타일러와 접촉 2판부터는 관련 내용 수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9년 소설 'Breathing Lessons'(한국 번역판: 종이 시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타일러는 '미국서 살아가기'를 통해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정과 이란인 이민자 가정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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