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큰 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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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큰 별 떨어졌다"
  • 캐나다 한국일보
  • 승인 2006.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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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故박찬웅씨 생전활동 상세 보도

   
범행청소년들 '2급살인' 피소 

 "은퇴한 교수이자 작갇민권운동가로 활약한 한인사회의 큰 별이 떨어졌다."
강도피습으로 운명을 달리한 고 박찬웅(79)씨에 대해 주류언론사들을 비롯한 각 커뮤니티 신문들이 고인의 생전 활약상을 상세 소개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론토 스타(24일자 B2면)는 고인의 사망사건에 대해 "학문적 지식과 확고한 정치이념은 물론, 평생을 인권운동을 위해 맞선 인물이 악덕무리의 공격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그의 활약상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23일 시애틀에서 토론토를 방문중인 셋째 동생 박찬형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한 이 신문은 "한국전쟁 발발당시 24세의 나이에 육군연락장교로 입대한 후 함경북도 게릴라전을 비롯한 각종 전투에 참가했다. 2003년 토론토 스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동포에 대한 연민과 북한정부에 대한 증오로 가득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타지는 이어서 "북한 동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고인이 대학시절 저자가 겪은 6·25 체험기, '6·25 일지'에서도 상세하게 표현되고 있다"며 "공산당 정권 아래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이 고통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24일 본 한국일보에 전화를 걸어 온 이스트욕 지역의 '더 미러' 커뮤니티 신문기자는 고인의 약력을 상세하게 질문하며 고인의 사망소식에 대한 한인사회의 반응을 묻기도 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중인 토론토경찰국은 사건당시 금품을 빼앗기 위해 박씨를 공격한 15·18세의 용의자 두 명을 각각 2급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 용의자들은 두 차례에 걸친 약탈행위와, 폭행, 무기 및 대마초 소지 등의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으며 24일과 25일 각각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살인사건 전담반의 그렉 그로브 형사는 "사건 발생 전 박씨를 본 목격자의 진술이 필요하다"며 "저녁 8시에 집을 나선 후 사건시각인 10시30분경까지 박씨의 행선지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17일 밤 10시30분경 빅토리아파크/댄포스 인근 덴토니아공원에서 100m 남짓한 거리의 집으로 향하던 중 칼을 들고 달려든 10대 2명으로부터 금품을 빼앗겼다. 이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치면서 심한 타박상을 입은 박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한 뇌출혈로 20일 병상에서 숨을 거두었다. 

 24일 가족장을 치른 유족들은 고인의 생전 유언을 따라 시신을 화장하고 따로 묘소를 마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 토론토경찰국 (416)808-5404 또는 416-222-TIPS(8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