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아에서... 거짓말쟁이서 효자로, 아름다운 불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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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아에서... 거짓말쟁이서 효자로, 아름다운 불효
  • 조행만기자
  • 승인 2006.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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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사, 사례 공모서 동포2인 뭉클한 사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효를 중시하며 살아 온 민족이지만 21세기 들어 급속히 첨단화 서구화돼 효는 더 이상 최고의 덕목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사회로 치닫고 있어 효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회장 엄용수)와 (주)코윈 솔루션(공동대표 최춘자, 김재수)이 외견상 불효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효를 행한다는 내용의 ‘아름다운 不孝’사연 공모를 지난 4월 한 달 동안 실시했다.

이 행사 주관단체인 ‘아름다운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아만사)은 12편의 수상작을 가렸는데 그 가운데는 해외동포들의 감동적인 사연도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재중동포 김희영(59)씨는 젊은 시절에는 불효자였지만 나이 들면서 효자로 바뀐 동생의 감동적인 사연으로 동상을 빋았다. 중국 길림성에 사는 김씨에게는 명석하고 말도 곧잘 하는 남동생이 있었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대학에 못간 동생은 부모에게 반감을 갖고 술과 친구가 된다. 동생은 타인과 시비가 잦았고 감옥에도 몇 번 갔다 왔다.

부모님들은 결혼하면 혹시나 달라질까 해서 수소문 끝에 참한 색시를 얻어 결혼을 시켰다. 그러나 결혼한 동생은 두 딸까지 낳았지만 악습은 잘 고쳐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는 난폭한 행동을 하게 됐고 아버지는 동생을 호적에서 파버릴 생각까지 하게 됐다. 동생도 집과의 발길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김희영씨는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그 때 달려온 사람은 바로 그 남동생. 그런데 그 동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기라도 하듯, 그는 물심양면으로 누나에게 잘했고 나중에는 부모에게도 찾아가 용서를 빌고 효를 다한다는 사연이다.

또 하나는 장려상을 받은 뉴질랜드 동포 임수진(19)양의 사연이다. 수진이는 한국에 살던 어린 시절 학교 친구들에게 남들보다 튀기 위해 사실과 다르게 자신과 집안을 과대 포장해 말하던 버릇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이민까지 가게 만들 줄 당시에 그녀는 몰랐다.

수진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있는 왕따를 당하게 된 것이다. 부모는 수진이를 위해 이사를 가고 전학도 시켰지만 좁은 땅 덩어리 한국의 학교사회에서 그 소문은 금방 퍼졌고 수진이는 심한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학교생활이 힘들어졌다.

마침내 수진이 부모는 최종적으로 뉴질랜드 이민을 선택했다. 알려지다 시피 뉴질랜드는 한국인이 별로 없는 나라. 수진이는 이민 가서 의지할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됐고 지금은 부모에게 효도도 할 줄 아는 바른생활 어린이로 거듭났다는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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