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 이민법 논쟁에 적극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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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동포 이민법 논쟁에 적극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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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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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영주권 발급기간 단축요구 등 라티노와 차별화

라티노 이민자를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반이민법 저지운동에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 이민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USA 투데이가 2일 보도했다. 그러나 대부분 고학력이고 합법적으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아시아계는 불법이민자 합법화보다 가족비자 발급 또는 영주권 발급 대기시한 단축 등에 초점을 맞춰 라티노들과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지난 2005년 실시된 인구조사에 따르면 1,110만 불법이민자 가운데 아시아계의 비율은 13%로, 중국, 인도, 필리핀, 한국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 투데이는 아시아계 중에서도 한국계의 목소리가 제일 크다며 한국계 움직임에 대해 가장 많은 양을 할애하며 제일 먼저 소개했다.

이은숙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100만 명 이상 되는 미국내 한국계 가운데 18%가 `무(無)서류자'라며 이민법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USA투데이는 라티노 불법이민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한국계 사업가들은 하원을 통과한 이민법이 이들을 고용하는 사용자에 대해서도 처벌토록 규정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계 의류제조업자협회(KAMA)는 1천 명의 회원들에게 `이민자 없는 날' 시위가 있던 1일 노동자들을 하루 쉬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라틴계 노동자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한 마이크 리 KAMA회장은 "이민법 문제가 인종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USA투데이는 중국인들은 이민법 논쟁에 덜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LA에서 중국어 라디오 방송을 하는 캣 차오는 "방송에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이 처음엔 라틴계가 주도하는 이민법 시위를 지지했으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다고 하고, 불매운동에 대해선 `공격적'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립대학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인 인도인 아만 카푸르는 “몇 년 째 영주권 발급이 대기 중”이라면서 자신처럼 H-1B(숙련노동자 취업)비자를 갖고 있는 3천400명이 이민법 개정을 요구하는 단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민법 논쟁에 있어 아시아계가 불법이민자 합법화를 요구하는 라틴계와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데 대해 `아태계 미국인 법률센터'의 캐린 왕은 법률적 지위의 차이를 지적했다. 지난 3월 `뉴 어메리카 미디어'의 여론조사(800명 대상)에 따르면 불법이민자 추방에 대해 아시아계는 39%, 라틴계는 9%만이 찬성했고, 국경지역 장벽설치에 대해서도 아시아계는 47%, 라틴계는 7%만이 찬성,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 [정리]유에스 코리아 데일리 뉴스 news@u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