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라티노 이민자 전국적 보이콧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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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라티노 이민자 전국적 보이콧 실시
  • 장소영
  • 승인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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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없는 하루'에 300만여명 참가

미 전역에 중남미출신의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라티노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한 뉴욕이민자 연맹과 이민자 권리를 위한 뉴욕시 네트워크는 5월1일을 '이민자 없는 하루'로 선포하고 보이콧에 돌입했다.

12시 16부터 미 전국에서 시작된 행진과 인간 체인등으로 LA에서 약 60만, 시카고에서 약 40만등 전국적으로 300만명에 이르는 이민자들이 이민자로서의 권리와 현재 상원에 상정되어 있는 반이민법 (센센브레너 킹 HR4437)에 대한 반대를 주장했다.현재 미국 내 체류 중인 라티노 불법체류자의 수는 약 2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합법적 체류신분자들과 시민권자들의 수를 합하면 이미 미국 내에 가장 큰 소수민족으로 꼽히고 있다.

한인 동포사회에서도 각 지역한인회등과 이민자 권리 옹호단체들이 참가해 시민들에게 이민자의 권리를 강조했다.

그러나 라티노계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경제의 의존도와 그 영향력등을 가늠해볼 수 있고 이민자 노동력의 필요성을 주목받기위해 실시한 보이콧이었지만 우선 단 하루에 그쳐 그 파급력이 미미한데다 실제로 많은 라티노 이민자들이 생계문제와 실직에 대한 두려움으로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또 각 업계에서도 이미 5월1일 총파업을 충분히 예고하고 대체 인력을 수급하거나 일을 미루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 큰 혼란은 없었다.

라티노 이민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한인 동포업소들도 시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거나 업주의 가족들, 한인 종업원들이 대신 일을 맡아해 매상에 큰 타격을 입는 등의 일은 크지 않았다.

한편 미국 주류 언론들에서도 이 번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나 그 규모에 비해 기사 비중을 적게두는 등 주류사회의 관심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