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trend] 한국영화 DVD효과로 선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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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end] 한국영화 DVD효과로 선풍
  • 이해령기자
  • 승인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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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아나 폴리스 스타에 소개된 ‘친절한 금자씨’(왼쪽). 비디오 렌탈 체인 블록버스터에서 소개된 ‘올드보이’
지난 3월 플로리다 사로소타 필름페스티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감독 이영애 주연)가 이번에는 인디아나폴리스 국제필름페스티벌에서 상영된다.
지난달 26일 개막,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인디아나주의 주력지 인디아나폴리스 스타지에서는 ‘친절한 금자씨’를 화제의 영화로 소개했다.

‘한국의 걸작’(Korean Mastery)이란 타이틀로 소개된 ‘친절한 금자씨’의 영어 제목은 ‘레이디 벤젠스’(Lady Vengence)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복수의 여인’이 된다. 기사에서는 ‘친절한 금자씨’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이라는 것을 특히 강조해서 박 감독의 지명도를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영화가 미국내 크고 작은 영화제에 초청되고, 주류언론에까지 소개될 수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칸느나 베를린 영화제 등 유명 영화제에서의 수상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나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DVD의 파급 효과라 할 수 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거주 교포들이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한국 식품점등에서 대여하는 품질 낮은 복사판 비디오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영어 자막이 따로 없다보니 현지인들에게 영화를 소개하고 싶어도 장면마다 일일이 번역을 해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영어자막기능이 있는 한국 영화 DVD가 대거 출시되면서 미국 내 유명 비디오 렌탈 체인인 블록버스터(blockbuster.com)나 넷플릭스(netflx.com)에서도 손쉽게 한국 영화를 빌릴 수 있게 되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영화로는 한국에서도 대형 히트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올드 보이’, ‘공공의 적’, ‘주유소 습격사건’ 등으로 ‘쉬리’의 경우 김윤진의 미국 진출 성공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올드 보이’의 경우 미 언론에서의 집중 소개로 영화 매니아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와 같은 렌탈 업체 이외에도 DVD 대여가 가능한 도서관 역시 한국 영화를 알리는 데 공헌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공립 도서관에서는 한국 영화 DVD 보급률이 점차로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은 아시안 들 뿐 아니라 한국 영화에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현지인들에게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 한국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홍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시기는 지났다.

중국어로 제작되고, 감독진과 출연진이 모두 중국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대형 히트한 ‘와호장룡’의 전례를 본받아 작품성과 흥행성있는 한국 영화의 아낌없는 홍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