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장 선거 출마후보자들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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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장 선거 출마후보자들의 변
  • LA=박샘기자
  • 승인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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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열기 ‘후끈’

▲ 오는 5월 열리는 제28대 LA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남권(1번)·남문기(2번)·스칼렛 엄(3번)·김기현(4번) 후보의 선거벽보 제 28대 LA한인회장 선거가 오는 13일로 예정된 가운데 후보 진영간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남권, 남문기, 스칼렛 엄, 김기현 후보 등 4명은 연일 합동토론회를 갖는 등 6년만에 치르는 경선에 한층 고조된 분위기다. 이들은 자신이 LA한인회장에 적격이라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고, 선거에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후보 4명의 구체적인 공약과 출마의 변을 들어본다. 편집자 “미 주류사회 인권운동 적극 참여”기호 1번 김남권 후보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모든 것에 거리낄 것이 없이 살았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무애인(一切無碍人).” 제28대 LA한인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1번 김남권 후보의 좌우명이다. 재미대한체육회장이라는 직함 타이틀에 맞게 "스포츠맨의 한 사람"임을 밝힌 김 후보는 그간 역대 한인회장 선거의 심각한 폐단 중 하나로 꼽히는 '경선 후유증'과 관련한 질문에 "정정당당하고 공정하게 실시된 선거의 결과에 대해 승복하겠다. 한인동포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후보자로서나 봉사자로서의 당연한 미덕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회장에 당선되면 경선에 함께 나왔던 후보와 이사진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한인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각 후보진영측 이사진과 후보들이 한인 커뮤니티에서의 역할을 존중하고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혀 각 후보진영측 공약을 한인회 활동에 반영할 때 그분들의 지도력도 한인회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어 김 후보는 “지난 28년 동안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살아온 사람이기에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이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기에 최근 불거진 불법체류자 문제 등에 있어 미 주류사회의 인권운동 등에 보다 적극 참여하는 의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인회장에 당선되면 서류미비자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다. 스스로 "힘 있는 한인회장이 되겠다"고 공언하는 김 후보는 "특히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1.5세와 2세를 대거 한인회에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밥 허츠버그 전 LA 시장 후보진영의 마이클 장 전 보좌관을 비롯, 스티브 김(한국명 김승욱), 제니 김 등 1.5세 보좌관 출신들을 이사 명단에 다수 포함시켰다. 이밖에도 김 후보는 LA 한인타운의 최대 현안과제로 '치안강화 문제'를 부각시키며 "윌셔와 6가 지역을 담당하는 순찰 바이크 팀을 한인회로 흡수하는 방안 등을 통해 21세기형 타운방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한인타운 범죄 다발지역'에는 무인 방범 카메라 설치를 제안했다. 김남권 후보 캠프 이사진 명단▲수석 부회장 : 정문섭 ▲부회장 : 김성수·이주헌 ▲이사 : 정균희·오석주·바바라 손·김수잔·홍연아·이미화·조윤수·엄은자·데이빗 유·이기영·김복삼·알렉스 차·김재홍·김효주·최인순·박종대·김종대·김승욱·강태녀·박의준·구정훈·김장우·마이클 장·제니 주·정기철 “한인회 위상제고 노력”기호 2번 남문기 후보 “호랑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을 먹지 않는다.”제28대 LA한인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2번 남문기 후보(사진)의 좌우명이다. 남 후보는 타운내에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해병대' 출신답게 "용기와 희망, 열정, 그리고 끈기로 삶은 살아가는 것이 인생 가치관"임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남 후보는 "이제 한인 인구 100만 명에 육박하는 LA 한인 커뮤니티도 그 규모에 걸맞는 정치적 압력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LA 한인회가 그 중심에서 각 군소단체들의 유대관계를 이끌어내고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양측 모두에 한인 커뮤니티 대표자의 목소리를 자신 있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남 후보는 "알게 모르게 추락한 한인회의 위상정립이 시급하다"며 최우선 사업으로 '한인회의 위상제고'를 꼽는다. 또한 '노인 및 장애인 인력활용·한인 가정 자매결연운동·여성회관 건립' 등 소외계층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담긴 공약을 내 걸었다. 역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경선 후유증'으로 각종 소송 등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남 후보는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불법선거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불법선거방지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감독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등 무엇보다 유권자 스스로의 감시활동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남 후보는 "이번 선거에 많은 한인들이 투표에 참가해 '공명선거'를 이끌어 낸다면 미 주류사회 또한 한인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한인들의 거듭된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남 후보는 "지난 82년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단돈 300달러를 들고 머나먼 이국땅에 건너와 미주 한인 최대 부동산 회사를 일궜다"며 "아메리칸 드림은 결국 이민사회인 미국 땅에서 어떤 분야가 되었건 간에 당당히 경쟁해 성공을 거두는 일"이라고 말한다. 지난달 20일 윌셔그랜드 호텔에서 '남문기 후보 후원의 밤 행사' 및 한국서 먼저 출시한 본인의 자서전 '잘 하겠습니다'의 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한 남 후보는 책 서두에 "미국을 잘 알아야 세계가 보이고 세계를 보면 한국이 발전한다"며 오늘날의 성공을 거두게 한 광고카피를 내세워 "잘 사는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해 잘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남문기 후보 캠프 이사진 명단▲수석부회장 : 강종민 ▲부회장 : 윤석평·김태미 ▲이사 : 강성용·허명·최명기·차민영·남지경·정관진·정인기·김춘식·박철수·박건우·엄기홍·이순희·이진·강철모·김승웅·남현숙·어재수·이희만·조갑제·최진·현영수·이평희·윤국헌·권은숙·원종호 ▲ 지난달 25일 2차 토론회를 통해 4명의 후보간의 열띤 설전이 벌어졌다
봉사하는 여성 파워 최대 장점
기호 3번 스칼렛 엄 후보

두 번의 좌절은 없다. 지난 2000년 제25대에 이어 두번째 LA한인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3번 스칼렛 엄 후보의 말이다.

“푸근한 어머니 마음으로 봉사하겠다”는 그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여성후보다. 전 재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현 재미한국여성개발원 회장 등 이력에서 보여지듯 여성관련 봉사단체장의 요직을 두루 거친 것이 최대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얼마전 "만약 한인회장으로 당선이 되면 21만 달러를 한인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깜짝 발언으로 한인사회를 놀래킨(?) 엄 후보는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사업인 ▲노인회관 건립 ▲한인회관 증개축 사업 ▲불법체류 한인 저소득층을 위한 '불체자 케어센터' 건립 등을 위해 각각 7만달러를 내놓겠다"는 약속은 "유효한 공약이다"는 설명이다.

제25대 LA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 후 '부정선거 소송'을 제기해 출마자격 등에 제한을 받아왔던 엄 후보는 "당시에는 공명정대한 한인사회를 만들겠다는 일념뿐이었다"며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뤄진다면 깨끗이 승복하겠다. 또한 4명의 경선후보들끼리 선거후 어떤 방법으로든 협력을 하는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엄 후보는 "그간 한인회장 자리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다"며 "선거운동 비용을 절약해 한인사회를 위해 쓰겠다는 의미로 출마선언 당시 거금의 기부의사를 밝힌 것이다"며 알뜰주부의 일면을 소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20여년동안 한인사회에서 주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던 엄 후보는 이사진 및 임원선정에 있어 여성인사들의 중용정책(이사진 참조)을 표방하고 있다. 엄 후보는 "2002 월드컵이나 2006 WBC 야구 월드컵에서 보여지듯 한인 커뮤니티의 장점은 애국심을 기반으로 하는 결집력"이라며 "한류열풍이나 2006 월드컵과 같은 행사를 통해 이러한 한인들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꿈처럼 행복한 커뮤니티를 건설할 수 있다고 본다"며 무지개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엄 후보는 "한인회장에 당선된다면 LA 한인타운뿐만 아니라 밸리·글렌데일·세리토스·토렌스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한인회의 분회나 지역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지역 탁아소 운영 등을 모색하는 등 마지막 봉사활동의 휘날레를 멋지게 마무리 짓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스칼렛 엄 후보 캠프 이사진 명단
▲수석 부회장 : 채영애 ▲부회장: 김정자·임희안 ▲이사 : 윤효신·윤근·케이 림·데이빗 리·윤성훈·김외숙·하워드 박·최정자·임경철·엄예순·윤병열·한정원·송해은·김요선·안방호·김수지·임영배·유재연·헨리 한·그레이스 구·채동화·에드윈 리·이혜경·황선준·정동식


‘준비된 한인회장’ 부각
기호 4번 김기현 후보

"모든 개개인의 인격이 나와 같다는 생각으로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사련다."
제28대 LA한인회장 후보 기호 4번인 김기현 후보의 인생관이다. 그 스스로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깜짝 쇼를 벌이거나 거드름을 피우지 않고 발로 뛰는 한인회장이 되겠다"고 말하는 김 후보는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캠프진을 구성하는 등 '준비된 한인회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소외된 계층의 변호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밝히는 김기현 후보는 "한인회장에 당선되면 '무료 법률센터' 등을 운영해 한인들을 위한 실질적 조언자 역할을 하는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공약을 빼놓지 않는다.

한인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추장만 많고 인디언이 없다"는 말로 표현한 김 후보는 "언제부터인가 한인사회가 좋은 아이디어만 난무하고 실천이 없는 시끄러운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며 최대우선 사업으로 '확실한 비전 제시를 통한 한인사회의 총괄적 단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한인회가 중심에 서서 한인사회의 많은 각 단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 '중장기 발전계획위원회'를 출범시킴으로써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단기성과가 아닌 중장기 계획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김 후보는 "한인사회가 외형적 성장에 집착해 정신적 수준의 발전을 등한시 한 나머지 매춘·가정폭력·마약·도박 등 사회의 그늘진 병폐들이 코리아타운에서 자리잡게 되는 역효과를 낳았다"며 "한인회가 앞장서서 공관·종교계·주류사회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소외된 계층에게 곧바로 떡을 주는 것보다 떡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종교계·사회사업 기관' 등과의 연계를 이끌어내면 청소년·마약·도박 등의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게 될 것"이라며 해결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미래는 희망이다"라는 말을 덧붙인 김 후보는 "동포사회가 더 이상 폐쇄지향적인 사고보다는 주류사회 등에 개방적 접근을 통해 열린사회를 구축함으로써 10년 안에 주류사회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미래상을 그리고 싶다"는 고 청사진을 그렸다.

김기현 후보 캠프 이사진 명단
▲수석부회장 : 안국찬 ▲부회장 : 김경하(앤디)·한권중 ▲이사 : 김성태(빈센트)·최대희·박운천·한영익·김정배·고천순·배경애·김용식·임병희·진학순·이정순·김영숙·박혁경·김숙영·김복중·전기석·민지선·션 리·권광숙·김상철·이필호·백만복·김순희·권진혁·김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