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좌절은 없다. 지난 2000년 제25대에 이어 두번째 LA한인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3번 스칼렛 엄 후보의 말이다.
“푸근한 어머니 마음으로 봉사하겠다”는 그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여성후보다. 전 재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현
재미한국여성개발원 회장 등 이력에서 보여지듯 여성관련 봉사단체장의 요직을 두루 거친 것이 최대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얼마전 "만약 한인회장으로 당선이 되면 21만 달러를 한인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깜짝 발언으로 한인사회를 놀래킨(?) 엄 후보는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사업인 ▲노인회관 건립 ▲한인회관 증개축 사업 ▲불법체류 한인 저소득층을 위한 '불체자 케어센터' 건립 등을 위해 각각 7만달러를
내놓겠다"는 약속은 "유효한 공약이다"는 설명이다.
제25대 LA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 후 '부정선거 소송'을 제기해 출마자격 등에 제한을 받아왔던 엄 후보는 "당시에는 공명정대한
한인사회를 만들겠다는 일념뿐이었다"며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뤄진다면 깨끗이 승복하겠다. 또한 4명의 경선후보들끼리 선거후 어떤 방법으로든 협력을
하는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엄 후보는 "그간 한인회장 자리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다"며 "선거운동 비용을 절약해 한인사회를 위해 쓰겠다는 의미로 출마선언 당시
거금의 기부의사를 밝힌 것이다"며 알뜰주부의 일면을 소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20여년동안 한인사회에서 주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던 엄 후보는 이사진 및 임원선정에 있어 여성인사들의 중용정책(이사진 참조)을
표방하고 있다. 엄 후보는 "2002 월드컵이나 2006 WBC 야구 월드컵에서 보여지듯 한인 커뮤니티의 장점은 애국심을 기반으로 하는
결집력"이라며 "한류열풍이나 2006 월드컵과 같은 행사를 통해 이러한 한인들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꿈처럼 행복한 커뮤니티를 건설할 수 있다고
본다"며 무지개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엄 후보는 "한인회장에 당선된다면 LA 한인타운뿐만 아니라 밸리·글렌데일·세리토스·토렌스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한인회의
분회나 지역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지역 탁아소 운영 등을 모색하는 등 마지막 봉사활동의 휘날레를 멋지게
마무리 짓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모든 개개인의 인격이 나와 같다는 생각으로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사련다." 제28대 LA한인회장 후보 기호 4번인 김기현 후보의
인생관이다. 그 스스로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깜짝 쇼를 벌이거나 거드름을 피우지 않고 발로 뛰는 한인회장이 되겠다"고 말하는 김 후보는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캠프진을 구성하는 등 '준비된 한인회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소외된 계층의 변호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밝히는 김기현 후보는 "한인회장에 당선되면 '무료 법률센터' 등을 운영해 한인들을 위한 실질적
조언자 역할을 하는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공약을 빼놓지 않는다.
한인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추장만 많고 인디언이 없다"는 말로 표현한 김 후보는 "언제부터인가 한인사회가 좋은 아이디어만 난무하고 실천이
없는 시끄러운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며 최대우선 사업으로 '확실한 비전 제시를 통한 한인사회의 총괄적 단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한인회가 중심에 서서 한인사회의 많은 각 단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 '중장기 발전계획위원회'를 출범시킴으로써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단기성과가 아닌 중장기 계획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김 후보는 "한인사회가 외형적 성장에 집착해 정신적 수준의 발전을 등한시 한 나머지 매춘·가정폭력·마약·도박 등 사회의 그늘진
병폐들이 코리아타운에서 자리잡게 되는 역효과를 낳았다"며 "한인회가 앞장서서 공관·종교계·주류사회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소외된 계층에게 곧바로 떡을 주는 것보다 떡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종교계·사회사업 기관' 등과의 연계를 이끌어내면 청소년·마약·도박 등의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게 될 것"이라며 해결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미래는 희망이다"라는 말을 덧붙인 김 후보는 "동포사회가 더 이상 폐쇄지향적인 사고보다는 주류사회 등에 개방적 접근을 통해 열린사회를
구축함으로써 10년 안에 주류사회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미래상을 그리고 싶다"는 고 청사진을 그렸다.
김기현 후보 캠프 이사진 명단 ▲수석부회장 : 안국찬 ▲부회장 : 김경하(앤디)·한권중 ▲이사 :
김성태(빈센트)·최대희·박운천·한영익·김정배·고천순·배경애·김용식·임병희·진학순·이정순·김영숙·박혁경·김숙영·김복중·전기석·민지선·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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