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관광업계 달러하락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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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관광업계 달러하락 ‘신음’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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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이중고통 고급상품개발 나서

한인 관광업계가 고유가 및 달러화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맞으면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유가로 항공권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데다 달러화 하락으로 결재 대금은 실질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한인 관광업계의 마진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관광업체들이 본격적인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구촌 여행사의 이종근 대표는 "한인 관광업계가 어느 때 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고유가때문에 항공사는 유류할증료라는 명목으로 항공권 가격을 계속 올리는 데다 달러가 하락할 수록 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커져 가만 앉아서 이익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인 관광업계의 경우 출혈경쟁으로 관광 상품 가격이 주류여행사에 비해 30~40% 정도 낮아 이러한 외부 요인에 더욱 취약하다.

또한 한인 관광 상품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국 관광이 달러당 1200원선에 맞춰 가격이 책정된 것이라 이미 마진은 거의 없어진 상태다. 실제로 관광업계에서는 달러당 1000원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으며 일정 부분의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900원을 책정하고 있다.

삼호관광의 조응명 이사는 "이미 여행 상품 가격만 놓고 보면 운영하기가 힘든 상태"라며 "다만 여행사 비용을 줄이고 돈을 돌리는 식으로 해서 수지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관광사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개발하고 출혈경쟁을 중지하자는 협약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일부 관광사들은 북한 관광 상품을 개발중이며 고급 관광객들을 겨냥해 호텔이나 이동수단을 고급화한 여행 상품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춘추여행사의 송종헌 대표는 "고급 관광상품을 만들고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는 등 여러가지 타개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