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시민권학교 및 직업학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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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시민권학교 및 직업학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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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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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 뉴스 04/18/2006 ]

최명호 전부회장 후임으로 정유근 이사 선임
개천절 행사 한인회에서 주관하기로

제27대 애틀랜타 한인회가 지역한인들을 위해 시민권학교와 직업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16일 제2차 정기이사회 및 자문회의에서 박영섭 한인회장은 한인들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유권자등록운동, 미국사회 동화를 위한 시민권획득, 전문직업인의 날을 통한 한인2세들에게 직업알선 등 3가지 당면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방안으로 시민권학교와 직업학교 운영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고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이사들과 자문위원들은 “직업학교와 이미 다른 단체에서 운영되는 시민권학교를 분리해 순차적으로 승인하도록 하자”는 분리승인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한인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는 한인회가 되야 한다는 취지로 상정된 두 학교 운영에 대한 안건을 일괄승인해주면 집행부가 최선을 다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박회장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표결을 거쳐 다수결로 일괄승인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한인회 집행부는 한인사회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영주권자들의 시민권획득을 독려하고 시험 준비와 함격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며 ‘전문직업인의 날’ 행사 등 초기이민자들과 한인2세들을 위한 자격증 획득 및 직업알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직업인의 날’은 4월 28일(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이사회는 이외에도 부회장 및 감사 인준, 개천절 행사 주관, 건물보수 기금 마련 행사 및 위원장 선임, 동남부체전, 이민자생활정보, 노인사회복지 등에 대한 안건을 심의, 검토했다.

김지수 한인회 이사장이 진행한 이사회는 첫 안건으로 상정된 부회장 및 감사 인준을 처리했다. 이사회는 먼저 “일신상의 이유 때문에 최명호 전부회장(식품협회장)이 사퇴했다”는 박회장의 설명에 따라 회장 직권으로 지명한 정유근 이사를 신임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신형섭 공인회계사와 김윤철 세탁협회 전회장 등 2명을 감사로 인준했다.

이날 박회장은 최 전부회장의 사퇴이유나 과정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작년 한인회장 선거 당시 식품협회 회장에 당선됐던 최명호 전부회장의 겸직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어 진작부터 사퇴가 예견됐었다. 선거 당시 최 전부회장은 “식품협회장과 한인회 부회장을 동시에 역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고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부의 우려를 강하게 부인했었다. 하지만 최 전부회장은 27대 한인회가 출범한지 넉 달도 지나기 전에 사퇴함으로 공인으로서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박영섭 한인회장이 막판 출마를 위해 시급히 구성한 부회장단의 부실함을 증명한 셈이 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사전 교감이 있었던 듯 사퇴배경에 대한 질의가 전혀 없었고 박회장이 선임한 정이사를 아무 이의없이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회의 참가자들은 26대 한인회가 종교적 이유로 본국의 4대 국경일인 제헌절 행사를 주관하지 않은 사실을 비판하면서 27대 한인회에서는 개천절을 비롯해 삼일절, 광복절, 제헌절 등 4대 국경일을 모두 한인회가 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기 자문위원장과 류형선 자문위원(노인대학장), 김호수 이사(복지센터 푸드 코디네이터) 등은 개천절 행사와 관련 “애틀랜타 한인의 대표기관인 한인회는 회장 개인의 종교와 무관하게 본국의 4대 국경일 행사를 주관해야 한다”며 개천절 행사를 한인회 주관으로 치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지수 이사장은 이에 대한 반대 및 기타의견이 없음을 확인하고 27대 한인회에서 개천절행사를 주관해야 한다는 안을 통과시켰다.

박영섭 회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한 관리부장을 대신해 한인회 건물보수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에 대한 안건을 상정했다. 박회장은 안건 사정 이유에 대해 “30년 이상 된 현재 건물이 노화증세를 보여 물이 새는 등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에 보수를 해야 하며 페인팅, 사이딩, 루핑, 사무실 개조 등을 위해 5만 달러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회장은 이어 “지난 식목일 식수행사를 통해 23명에게 7천 달러 정도를 모금했으며 추가모금을 위한 행사 및 이를 주도할 위원장 선임이 필요하다”면서 이사회의 인준을 요구했다.

이수창 자문위원은 “한인단체장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있으며 아직 지역한인들이 이에 대한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여론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기 자문위원장 또한 “정확한 예산을 산정한 후 단체장들에게 부담금액을 할당시키는 등 구체적으로 한인사회의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이 안건에 대해 집행부가 구체적인 모금행사 일정 및 위원장 위임 등 대한 구체적 사항을 결정하도록 위임했다.

이날 이윤영 체육부장은 “몽고메리에서 열리는 동남부체전 참가예산이 1차 이사회에서 승인된 비용보다 2배 정도 많은 13,000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3연승 달성을 목표로 유능한 선수 보강을 위해 적절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추가 예산 필요이유를 설명했다. 이사회는 물가인상 및 120-140 명으로 구성될 선수단 규모를 감안해 일단 예비비에서 초과 예산을 충당하도록 결정했다.

이사회는 이외에 “초기이민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법률, 이민법, 보험, 의료, 부동산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유용한 정보 검색기능을 마련(조우성 홍보부장)”하고 “한인회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임원회를 거쳐 이를 적극적으로 전담할 인물을 물색하겠다(박영섭 회장)”는 집행부의 보고를 듣고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참가자들은 한인회관 보수기금 마련행사 및 시민권 학교, 직업학교의 성공적 운영 등을 위해 지역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한인회 사업의 취지와 정당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한인회는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에야 기자들에게 회의사실을 통보하는 무성의를 보였다. 김상국 사무총장은 뒤늦게 달려온 한 기자가 이에 대해 항의하자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법이니 이해해 달라”는 안이한 답변을 해 다른 취재일정을 포기하고 달려온 기자들로부터 원성을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