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유색인 여성들 피부색따라 직업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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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유색인 여성들 피부색따라 직업 차이
  • 이해령기자
  • 승인 2006.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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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회계 법률…라틴계 서비스

미국의 디벌서티지는 분야별로 성공한 유색인 여성 리스트를 작성한 후, 피부색과 직업별 상관도를 비교 분석했다. 비교 대상 분야에는 호텔 레스트랑 등의 서비스업, 금융, 통신, 기술, 소매업,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인력, 보험, 언론 업계 등이 각각 포함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라틴계통의 여성들은 서비스업에서, 흑인여성들은 관리와 통신 분야에서, 아시안계 여성들은 전문 인력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독 금융 분야에서는 눈에 띄게 성공한 유색인 여성들이 없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라틴계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서비스 업계의 경우, 이미 많은 수의 라틴계 인력이 그 분에 진출해 있고, 언어나 특정 기술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호텔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현재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부사장으로 있는 프리실라 훌만은 이 업계에서의 성공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흑인 여성 CEO와 관리직을 대폭 배출한 정보통신 분야는 유색인 여성들을 대폭 기용하도록 한 미국 정부의 정책이 효과적이었음을 드러냈다. 이 분야는 관리자급의 흑인 여성이 전체 간부의 20%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고, 이에 따른 흑인 여성들의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반면 정보 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필요인원이 점차로 삭감되는 추세라 이 분야로 진출해 있는 많은 흑인 여성들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체에서 성공한 아시아 여인들은 회계나 법률 등 전문가 집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백인 여성들이 전체 여성인구의 67.8%, 흑인여성이 13%, 라틴계통이 14%를 차지하는 데 비해 아시아 여성들은 4.4% 선으로 성공한 역할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PWC 기업의 CEO 김해영씨는 동양인 여자는 커녕, 동양인 남자들도 별로 없는 기업체에서 백인남자 상사를 역할 모델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그녀가 아시아 여성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교육열이 다른 어느 인종보다 높은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 높은 교육을 받고도 미국 내 대기업에 들어가기보다는 자가 사업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에 대해 유교적인 교육이 남성들과의 동등한 경쟁을 방해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아시안 여성위원회 대표로 있는 보이왕은 동양인 부모들이 여성을 소극적이고, 순응적으로 키운다면서 이러한 교육방식이 미국 거대기업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