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이민법 시위현장 멕시코국기 등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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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이민법 시위현장 멕시코국기 등장 논란
  • 이해령기자
  • 승인 200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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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이민법 개정안이 부결된 데 있어, 멕시코 국기 시위가 악영향을 끼쳤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라티노 학생들은 최근 있었던 이민법 시위에 멕시코 국기를 대거 동원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멕시코 국기 시위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유니언 트리뷴지가 멕시코 국기 사용 찬반론에 대해 보도 했다.

시위 주동세력들은 멕시코 국기 행진이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이민법 개정과 이민자들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현재 시정에 들어갔다. 이들 중 일부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앞으로 있을 시위에 멕시코 국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샌디에고에서 있었던 시위를 지켜본 LA 변호사 팀 그레니는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열정을 표현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그러나 지난 3월 25일 있었던 LA시위에서는 보다 많은 미국 국기를 볼 수 있었고, 이들이 진정 미국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멕시코 국기 시위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해군장교인 조지 타데이는 "우리는 우리의 깃발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 국기로 시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지지하거나 동조할 필요가 있을까? 전혀 그럴 가치도 없고, 불쾌할 뿐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집회에 참가한 대다수 학생들은 멕시코 깃발이 자신들 뿌리의 상징이라 생각하며 있으며, 멕시코에 대한 애국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가족애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멕시코 국기 행진이 점차로 인종적인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일부 학교는 학교 내에서 멕시코 국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일부 단체는 앞으로 행진에 쓸 미국 국기를 무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