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연구 국제권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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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연구 국제권위자
  • 캐나다 한국일보
  • 승인 200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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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교수 간암별세

   
당뇨병 연구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혀온 캘거리교민 윤지원교수가 지난 6일 오전 9시30분 시카고에서 지병인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윤 교수는 5일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한국을 방문하는 등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윤 교수는 지난달 황달이 심해지는 등 간암말기 증세가 나타난 뒤에야 자신의 투병사실을 측근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틈틈이 목회자로도 활동해온 윤 교수는 1985년부터 18년 동안 캘거리한인침례교회(805-77th Ave. SW) 담임목사로 성전구입 등 교회 성장에 힘써왔으며 2003년 시카고의대 당뇨병연구소장으로 부임하며 원로목사에 추대됐다. 

시카고에서 화장된 유해는 캘거리로 옮겨져 15일(토) 오후 7시 캘거리한인침례교회 예배당에서 추모예배가 거행된다. 

전남 강진 태생으로 고산 윤선도의 직계후손인 그는 조선대 생물학과를 졸업, 미국 코네티컷대 유전 및 세포학 석사 과정과 이어 면역학 및 병독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코넬의대 연구소에서 암에 대한 연구를 했고 미 국립의학연구원(NIH)에서 당뇨병 연구로 수석연구관 자리에 올랐다. 

윤 교수는 1984년 캘거리대로 옮긴 후 면역학과 석좌교수 겸 당뇨병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98년 KBS '한국을 빛낸 학술상', 2000년 호암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1년 캐나다정부로부터 '정부 석좌교수'로 지정된 그는 네이처·사이언스 등 세계적 학술지에 1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국제학술대회에 100회 이상이나 주강사 및 초빙강사로 초청 받았다. 

고인은 지난 2001년 혈당량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 소아당뇨병 극복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으며 지난해에는 그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사하는 대신 이식수술이 가능한 치료용 베타세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임정자씨와 2남(존·제임스)이 있다.

 - 발행일: 04/12/2006 / A2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