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환자들 병원·의사 진료 불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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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환자들 병원·의사 진료 불만 많다
  • 미주세계일보
  • 승인 2006.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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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방어진료·보험거부...”

뉴욕일원의 일부 병원 의사 진료에 대해 한인 환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제보를 통해 문제점이 지적된 일부 병원 의사들은 오진은 물론, 특정보험은 처리가 힘들다며 환자들을 거부하고 고의적으로 같은 검사를 되풀이해 진료비를 챙기며 심지어는 보험이 없는 한인들에게는 부당한 대우까지 일삼고 있다.

▲오진 롱아일랜드 거주 장 모씨(62)는 소화가 잘 안되어 플러싱의 한인 병원을 찾았고, 위 투시 검사를 받았다. 의사로부터 “별 문제 없다. 괜찮다”는 말을 들은 장씨는 제산제를 처방받아 8개월 동안 먹었으나 증세는 여전했다. 장씨는 플러싱의 S내과, 뉴저지의 H, L, K내과를 찾았으나 한인 의사들은 사무실에서 똑같은 위 투시 검사를 할 뿐이었다.

어느 날 머리와 명치가 아프고 구토증이 나고 배가 몹시 부어올라 롱아일랜드 노스쇼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장씨는 진료를 기다리던중 췌장이 터졌고 두달 반 동안 입원해야 했다.

장씨는 “초음파 검사나 CAT 스캔 등 다른 검사를 받아보게 했으면 췌장염을 일찍 발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전문의에 보내면 돈이 안되니까 한인의사들은 안일하게 자기 사무실에서 위 투시 검사만 했다”며 “한인의사들이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것보다 돈버는 것을 더 생각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같은 검사 반복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한인 전 모씨(34)는 “올해 초 왼쪽 눈이 침침해 근처 안과를 찾았는데 2주간 같은 검사만 두 차례 되풀이하고 특진의사로부터 똑같은 검사를 또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바쁜 직장생활을 하며 일주일에 한번 가기도 힘든 병원을 매주 방문해 진찰을 받았지만 매번 같은 검사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고 말했다.

▲특정보험 환자 거부

타주 유학생 조경진(28 퀸즈 아스토리아) 씨는 가슴에 통증을 느껴 내과를 찾았지만 병원측은 조씨의 보험이 ‘아웃오브 네트워크’라 적용되지 않는다며 당장 수 백달러의 진료비를 낼 것을 요구했다.조 씨는 병원측이 “특정 보험회사는 받고 있지 않다”면서 “현금으로 지불하면 보험비를 청구해 환자에게 돌려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무보험자 냉대

치통이 심해 병원을 찾은 장민구(35 맨해튼)씨는 “보험이 없다고 3시간 동안 응급실에서 기다린 경험이 있다”면서 “병원비 지불 능력을 판단하기 전에 환자를 우선적으로 돌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상당수 의사들은 오진 등으로 인한 소송을 우려해 비필수적인 검사나 진료를 요구해 의료비용을 늘리고 위험성이 높은 의료행위를 피하는 ‘방어진료’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일자: 2006.4.5 08:10           김진세(jsk@sgt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