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인매춘, 두고 볼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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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인매춘, 두고 볼것인가
  • 주동완
  • 승인 2006.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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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완
뉴욕 코리안리서치 대표
작년 6월에 FBI를 비롯한 10여개 기관이 합동으로 1천여명의 수사관들을 동원하여 LA와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한인매춘 수사를 벌였다. 이 수사에서 40여명의 한인 브로커와 150명 가까운 매춘여성이 체포되었다고 한다.

또 최근 LA에서는 한 달에 70~80명의 매춘여성이 체포되는데 그 중 90%이상이 한인 여성이라고 하고, 워싱턴에서 매춘업을 하는 80여개의 마사지 팔러중 대부분이 한인 업소라고 한다.

금년 들어서만도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버지니아, 인디애나주 등지에서 일주일이 멀다하고 한인 매춘업주와 매춘여성들이 체포되었으며 뉴욕 동북부 뉴햄프셔주부터 남쪽의 죠지아주까지 어디라고 할 것 없이 한인들의 매춘행위가 퍼져나가고 있으며 캐나다의 주요 도시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겉으로 들어나지만 않았다 뿐이지,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매춘행위는 한인들이 어느 정도 모여 사는 곳에서는 다반사가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미국내 한인 매춘여성들의 유입은 한국에서 강화된 성매매금지법 실시로 인한 여파도 있겠지만, 또 그만큼 미국내에서의 수요증가에 따라 유입이 늘어난 면도 적은 않은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이곳 뉴욕의 언론 매체들에는 주간지는 물론이려니와 일간지까지에도 새로 오픈한 술집광고들이, ‘방금 한국에서 도착한 미녀들이 여러분의 피로를 단숨에 풀어드립니다.’ 등과 같은 선정적인 문구들과 함께 지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이들 매춘여성들은 관광비자를 받아 정식으로 입국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매춘업주들이 불법이민 브로커들과 결탁하여 캐나다와 멕시코의 국경을 넘어 불법입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에서 한인여성들의 매춘행위가 더욱 문제인 것은 그 행위가 불법이민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내에서 마약문제와 청소년 문제 및 폭력문제 등과도 관련 있으며 특히 그 영업장소가 주택가까지 침투해 있어 미국인들에 대한 현지 한인들과 한국의 부정적 이미지 양산과도 관계가 깊다는데 있다.

미주한인들의 “성공적인 아메리칸 드림”은 지난 100년 동안 미주 한인들이 어떻게 쌓아온 것인가? 그야말로 사탕수수밭에서부터 가발행상을 거쳐 야채, 과일가게와 생선가게, 잡화점, 손톱가게 등등의 소매점과 서비스업 등에서 하루 14시간 이상씩 일을 하며, 어떤 때는 인종적인 편견으로 인한 무시와 권총강도들로부터의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면서 지키고 가꾸어온 것이 아닌가?

그렇게 지키고 가꾸어온 미주 한인들의 꿈과 이미지를 몇몇 매춘업주와 매춘여성들이 흐리고 산산조각낼 수는 없다. 더구나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과 미국간에 비자면제 협정이 이루어진다면, 매춘을 둘러싼 미주 한인사회의 문제는 짐작하기조차 끔찍하다.

이제 더 이상 미국 언론과 미국인들이 관심을 갖기 전에 우리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에는 미주 한인사회내의 여러 관련 사회단체와 종교단체 및 언론사들과 한국영사관 등이 앞장서야 하고 한국 정부도 관심을 갖고 최대한 미국 정부와 협조하고 공조체제를 갖추어 이러한 한인들의 매춘행위들이 미국내에서 사라지고, 한인 매춘여성들이 유입되지 않도록 지원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가뜩이나 북한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제조와 마약밀수, 위조지폐 발행 등의 문제로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북한과 더불어 남한의 매춘문제가 세계 여론의 도마에 오른다면 세상 사람들은 남한과 북한을 구별하지 못하고, 아니 구별할 필요도 없이 이 지구상에서 이 지구를 영원히 떠나야 할 국민들 가운데 1순위요 금메달감이라고 비아냥대고 손가락질하지 말란 법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