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동포 할머니 '올해의 여성 영웅'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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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동포 할머니 '올해의 여성 영웅' 뽑혀
  • 데일리 뉴스
  • 승인 200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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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민 버스승객조합 홍보담당 김희복씨

   
▲ 김희복(84) 할머니(왼쪽)
80대 재미동포 할머니가 공영방송 'KCET'(대표 알 제레미)가 제정한 '올해의 여성 히어로'에 뽑혔다.

주인공은 미국 버스승객조합의 한인 커뮤니티 홍보담당자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희복(84) 할머니.

그는 2000년 버스승객조합 회원으로 가입, 매일 동포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승객권리를 설명한 전단지를 돌리거나 대중교통국(MTA)을 상대로 버스 증편과 서비스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와 소송 등을 벌인 점이 인정돼 이번에 영웅으로 선정됐다.

김 할머니는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 KCET 본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미주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오늘이 내 인생에서 최고로 기쁘고 행복한 날"이라며" 이 상을 모든 버스승객노조 회원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버스는 자동차가 없는 노인들에게 발이자 지팡이이지만 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한인들이 매 5분마다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버스 증차를 위해 계속 뛰겠다"고 덧붙였다.

알 제레미 대표는 "고령에도 200명이 넘는 조합원을 가입시키고 버스승객의 권리를 위해 뛰어다닌 이 시대의 진짜 여성 활동가"라며 그를 평가했다.

미국에 먼저 이민한 두 아들의 초청으로 1988년 도미한 김 할머니가 운동가로 변신한 것은 버스 안에서 동포 청년으로부터 받은 영어 팸플릿 때문.

김 할머니는 팸플릿에 적힌 내용이 '승객권리'라는 것을 알고 모임에?참석하면서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결국 그가 가입한 후 영어와 스페인어로만 번역돼 있던 승객권리는 한국어로도 번역돼 팸플릿으로 제작됐다.

   / [정리]유에스 코리아 데일리 뉴스 news@u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