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국악 배우기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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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국악 배우기 붐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6.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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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타고 국악을 배우려는 한인 2세가 늘고 있다.

전통문화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악에 대한 2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무용.사물놀이 수강생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한국에서 열리는 국악 경연대회에 나갈 정도의 실력을 갖춘 청소년도 있다. 부모들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 줄 수 있다며 적극적이다.

2세들이 국악을 배우겠다고 나서는 것은 '대장금' 등 한국의 사극을 통해 한복의 멋과 국악의 아름다움에 매료됐기 때문.

베이사이드 PS 205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모(5학년)양은 "설날에 한복을 입고 등교했다가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들은 뒤 부모님을 졸라 본격적으로 국악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포트리에 있는 호산나태권도장은 토요일마다 전통무용을 배우려는 2세들로 붐빈다. 무용가 이송희씨가 2년 전 만든 '청사초롱' 무용단 단원들이다. 이송희 단장은 "2세들이 전통무용을 배우며 예의범절과 정체성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러싱에 있는 뉴욕한국국악원도 수강생 70여명이 대부분 2세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사물놀이.북춤.부채춤 등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박윤숙 원장은 "부정기적으로 뉴욕 일대 교도소.양로원.시청 등을 방문해 공연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험이 특별활동 경력으로도 인정돼 대학 진학에 보탬이 된다"고 밝혔다.

미동부한국국악협회(회장 박수연) 역시 전통무용과 사물놀이 수강생의 90%가량을 2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틈틈이 쌓은 실력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악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경우도 있다. 미주한국국악진흥회는 6년째 미주 국악경연대회를 열고 있는데 여기서 입상한 강유선.김문희양 등은 한국 전주대사습놀이 경연대회에도 출전해 상을 받았다.

임은숙 기자

nyresk@joongang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