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한국식당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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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한국식당 어떻습니까?'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6.03.06 0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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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알리는 민간외교창구

한류 열풍으로 그 어느 때 보다 한국문화와 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한류의 본고장인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도 한국음식점을 찾는 현지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부 현지인들 중에서는 불고기나 비빔밥 메니아까지 등장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에 발맞춰 재외동포재단은 올해 10월 열리는 한상대회에서 주제행사로 "한국식당 네트워크"를 설정해놓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재외 동포들이 바라보는 해외 한국음식점은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너무 많습니다. 맛도 표준화 되있지 않아 매번 방문할때 마다 음식맛이 다르거나 불친절하고 그외도 음식물에서 이물질이 나와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구촌 각국에서 맛으로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창고, 한국음식점들의 현안과 발전방향에 대해 동포들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질 문>

 질문 1)  한달 평균 외식은 얼마나 자주하고, 또 외식시 현지 식당과 한인 식당중 어느 곳을 더 자주 이용합니까?

 질문 2 ) 현지서 한국 음식이 중국음식이나 일본 음식보다 현지화 혹은 표준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질문 3) LA이나 뉴욕 소재 일부 한국식당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동포식당은 크기도 작고 영세합니다.  해외의 한국음식들이 대형화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질문 4) 현지인 친구나 서울서 손님이 왔을때 자신있게 함께 가고 싶은 한국 식당이 있습니까? 있으면 어떤 곳이고 왜 가고 싶으십니까? 없다면 이유는 무엇일까요? 

 질문 5) 기타 한인식당 이용시 느꼈던 불편한 점이나 제언하고 싶은 내용은 어떤 점이 있습니까?

▲ 이정림말레이시아 한인회 사무국장(44) ksmkl@hanmail.net ①외식문화가 발달한 말레이시아에서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주 3~4회는 외식을 하고 있으며 한국 식당을 많이 이용합니다. ②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말레이들은 종교 율법에 따라 이슬람식 도살법에 의해 도살된 고기외에는 금기시합니다. 이러한 종교적인 특성으로 인해 육류가 들어간 한국음식의 현지화및 표준화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④말레이시아 한국 음식점은 타국 식당에 비해 정결함이나 친절도 면에서 높이 평가됩니다. 콸라룸푸르 시내 중심가에는 음식 맛이나 시설면에서 한국의 대형식당 못지않은 한국 식당들이 성업중에 있습니다. ⑤한국식당들의 공통점은 메뉴가 너무 획일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어느식당이나 빈대떡 김치찌게등 메뉴가 같습니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한국음식을 섣불리 퓨전화하다가 잘못하면 국적불명의 음식을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국음식 맛을 유지하면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도 관심을 갖아야 합니다. ▲ 최준식모스크바국립대박사과정

①거의 매일 외식을 합니다. 한국식당 네 번, 현지식당 세 번 꼴 입니다.

②일본정부가 지난해 일식의 세계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일식인구 늘리기 5개년 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2010년까지 전 세계 일식애호가를 12억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한국음식의 홍보를 위한 효율적인 전략 및 실행 없이는 우리음식이 한인 타운안에서 벗어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③미국 주요도시의 동포사회와 달리 다른 지역의 경우 동포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영세성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④모스크바에는 17개의 한식당이 있고 맛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식당들은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선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영업중인 식당중에 러시아의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갈만한 곳은 시내 중심에 위치한 한식당 ‘신라’와 함께 아를뇨룍 호텔에 위치한 ‘스시코’라는 식당을 꼽습니다. 평일에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별도의 방에서는 식사를 못 할 정도입니다.

 

▲ 김장렬 태국한인회장(49)kim@seagreenthai.com ①한달에 거의 20일가량은 외식을 하게 됩니다. 만나는 상대에 따라 정하는데 거의 반반정도 현지 및 한인식당을 이용합니다. ②음식점 숫자가 중국식 및 일본식보다 현저히 적다보니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적으며 선호도가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몇가지의 대표적인 메뉴를 퓨전화하여 모양과 맛에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것입니다. ③대부분 음식점을 하시는분들은 우선 초기에는 소자본으로 운영하여 조금씩 키워나갈 계획으로 시작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부분에서 활성화가 되지 않으니 대형화시키는데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④한국보다 맛있게 하는 요리가 있는집 이외에는 거의 현지 식당을 소개합니다. ⑤현재는 한류문화의 열풍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선호도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위생 및 서비스를 통하여 완벽한 운영의 묘를 살려 나간다면 우리 음식도 세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 정기탁 호주 한국신문 디자인 실장(36)

①직장인인 관계로 점심식사까지 합치면 매일 한끼 이상 외식을 한다. 점심은 간단한 스시나 샌드위치 등을 사먹고, 가족과 저녁 식사에는 한국식당과 외국 식당에 가는 비율이 반반이다.

②호주의 경우 일식에 대해 호주인들이 환상을 갖고 있다. 경제대국으로서 일본의 이미지 때문에 스시나 회 정도는 먹어야 아시아 문화를 즐길 줄 안다고 생각하는 호주인들도 많다. 결국 음식의 세계화나 현지화도 국력이나 경제력과 관계에 있다.

 ③시드니의 경우 인구 7만으로 한국으로 치자면 소읍 정도 규모다. 소읍에서 고급 대형음식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④대부분의 한인 식당은 한인 밀집지역에 있어 로케이션 면에서 경쟁력이 좀 떨어지고, 영문 메뉴에도 오류가 많아 현지인과 함께 가면 음식에 대해 설명을 일일이 다 해줘야 한다. 맛도 너무 자극적이다. 

⑤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많이 고용해서 그런지 종업원들이 직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