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학생 피살 백인친구에게 둔기로 수차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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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학생 피살 백인친구에게 둔기로 수차례 맞아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6.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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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부 펜스테이트 대학 인근 학생촌 한 주택에서 한인 유학생이 백인 남성에게 잔혹하게 살해됐다.

스테이트 칼리지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7시50분쯤 스테이트 칼리지 시내 한 주택(224 Nimitiz Ave.) 부엌 바닥에서 펜스테이트 대학생 박영철(24)씨가 머리와 얼굴에 수차례 타박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날 자수한 박씨의 친구이자 이 집 주인인 용의자 앤드류 로저스(28)를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색해 사체를 발견했을 당시 집안 내부는 온통 피투성이였으며 박씨의 사체는 얼굴과 머리에 '끔찍한' 부상입은 채 이미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28일 마운트 니타니 병원에서 실시된 검시 결과 박씨는 지난 23일 숨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최소 10여차례 이상 둔기로 폭행 당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박씨와 평소 '아는 사이'인 로저스는 자신의 정당 방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는 경찰 진술에서 23일밤 박씨가 '스윗(Sweet)'이라는 박씨 친구와 함께 자신의 집에 찾아와 자신을 해치려 했으며 곧 격투극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박씨 등에 야구방망이로 맞섰으며 박씨가 권총을 꺼내 자신을 위협하자 박씨의 팔과 머리 등을 때려 쓰러뜨린 뒤 목을 방망이로 졸랐다는 것이다.

톰 킹 경찰국장은 “현장 검증 결과 로저스의 진술과 맞지 않는 점이 속속드러나고 있다”면서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모든 증거를 수집할 때까지 현장조사를 철저히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숨진 박씨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재학중 뉴욕으로 유학을 왔으며 이 대학 우주항공과 졸업반으로 재학중이었다.

정구현 기자

신문발행일 :2006. 03. 02  
수정시간 :2006. 3. 1  2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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