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있는 '가평스트리트' 아시나요?
상태바
호주에 있는 '가평스트리트' 아시나요?
  • 시드니=권기정기자
  • 승인 2006.02.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드니 북부마을 6.25참전 용사들 넋기려

   
▲ 시드니 북부지역 벨로스에 있는 가평스트리트(왼쪽)와 마을의 작은 공원인 부산플레이스. 6.25 한국전 당시 가평전투에 참가하여 희생된 호주군 용사들을 기리고 있다.
시드니 북부 지역에 한국의 가평과 부산의 영어식 표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가평 스트리트(Kapyoung St)’와 ‘부산 플레이스(Pusna Place)’ 등 한국 지명으로 된 길이 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한국 길은 캠시나 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 같은 한인밀집 지역이 아닌 시드니 북부 와링가 카운슬 역내 벨로스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조용한 주택가에 나란히 자리잡은 가평 스트리트와 부산 스트리트의 역사는 최소 3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티나 그람 와링가 카운슬 도서관 사서는 “두 곳의 지명이 언제 만들어 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는 않다”며 “1975년 앤작데이(현충일)에 한국의 가평군과 벨로스 지역이 자매결연을 맺을 당시 이미 이 두 거리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람씨는 “벨로스 지역의 역사는 100여년에 달한다”며 “벨로스 지역주민이나 혹은 카운슬 관계자가 한국전에 관계 있기 때문에 이를 기리려고 한 이런 이름을 지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전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4월 호주보병 제3대대는 가평전투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였었고 32명이 전사하고 53명이 부상당했다. 호밧 등 호주 일부 도시에선 아예 4월 24일을 ‘가평의 날’로 지정해 해마다 전투에 참여했던 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있을 만큼 가평전투는 호주에겐 남다른 의미다.

그람씨에 따르면 가평전투에 참가했던 지역주민이나 카운슬 관계자 혹은 참전용사의 친인척 이 아예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 이름을 가평으로 만들어 한국전 참전 의미를 기리고 있는 셈이다.